내가 더 좋은 엄마가 되지 못했던 걸 용서해줄 수 있니

엄마가 딸에게를 들으며

by 지온x지피



어느 날, 우연히 양희은의 〈엄마가 딸에게〉라는 노래를 듣게 되었습니다.
엄마와 관련된 노래를 찾던 중, 마침 어버이날을 앞두고 있었고…
그냥 한번 들어보고 싶었을 뿐인데,
그 노래는 조용히 제 마음에 들어와 버렸습니다.

“내가 좀 더 좋은 엄마가 되지 못했던 걸 용서해 줄 수 있겠니
넌 나보다는 좋은 엄마가 되겠다고 약속해 주겠니”

이 가사는 제 가슴을 찔렀어요.
저는 자주 저 자신을 자책합니다.
‘왜 좀 더 좋은 엄마가 되지 못할까.’
돌이켜보면, 더 잘할 수 있었던 순간들이 있었는데
그때는 왜 그랬을까, 하는 후회가 밀려오곤 해요.

그래서 요즘 저는 더 많이 배우려고 합니다.
책도 읽고, 글도 쓰고, 아이에게 더 좋은 것을 알려주기 위해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애쓰고 있어요.
왜냐면, 내가 아는 만큼 아이에게 가르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아이가 잘 자라고 있는 것 같다가도
문득문득 “혹시 내가 아이에게 해가 되는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몰려올 때가 있어요.

그건 아마도 제가 아직 저 자신을 믿지 못해서,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없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어릴 적, 엄마 아빠보다는
할머니, 할아버지 손에 자랐어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엄마 아빠와의 추억”이 저에겐 거의 없어요.

부럽기도 했고, 때로는 슬펐습니다.
저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사랑을 받고 자랐고,
지금 그 사랑을 제 아이에게 물려주고 있어요.

엄마, 아빠가 저를 싫어하신 건 아니겠지만…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어버이날은 저에게 참 어려운 날입니다.
생각이 많아지고,
조용히 마음이 복잡해지는 날이기도 해요.

그래도 한 가지,
정말 잘했다고 생각하는 일이 있어요.
저는 아들과 늘 함께했습니다.
정말 급할 때를 제외하곤
아이를 곁에서 떨어뜨리지 않았어요.
그건, 누구보다 제가 잘한 일이자
자랑스러운 기억입니다.

아들에게 쓰는 편지

아들아.
엄마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혹시라도 이 글을 언젠가 네가 읽게 된다면
엄마의 마음이 꼭 닿기를 바란다.

엄마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야.
부족한 점도 많고, 실수도 많지.
그렇지만 늘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네가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엄마가 아는 것들로 하나하나 전해주고 싶어.

그러니 엄마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어줘.
사실 그렇게 어렵진 않을지도 몰라.
엄마는 부족하니까.

그리고 너는 자주 묻지?
“엄마, 저 싫어요?”
아니야. 엄마는 너를 단 한 번도 싫어한 적 없어.
그저, 너무 많이 사랑할 뿐이야.

부족한 엄마에게 태어나 줘서 고마워.
언제나 엄마의 가장 큰 기쁨은 너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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