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혼자는 살 수 없다. 우리는 서로를 위로하고 용서하고 충고하고 도우며 살아간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고, 도움을 주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 도움을 받은 사람은 감사하는 마음을 잊어서는 안되며, 도움을 준사람은 그 것을 보상받고자 해서는 안된다.
톨스토이는 말한다. 도움은 상호적이어야 한다. 도움과 지원을 받은 사람은 사랑과 존경과 감사함으로 갚아야 한다. 그렇다면 세상은 도움을 주고받는 사람들끼리 만들어 가는 것일까.
트럼프 그룹의 창업자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는 사업가, 정치가, 작가, 방송인, 자선가 등으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유명인이다. 부동산사업가인 아버지의 회사를 물려받았지만, 자신만의 경영방식으로 부를 축적하고 대통령의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자기애가 강한 독불장군형 인간이지만 최고(Great)가 되기 위해 유능한 인재를 사귀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1971년 아버지로부터 대출받은 100만 달러로 맨해튼에 초호화 초고층 빌딩을 짓기 시작했다. 완성된 빌딩의 사전 마케팅하기 위해 부호들의 사교모임인 레 클럽(Le Club)에 가입하고자 많은 애를 썼다. 클럽은 75세 부유한 노인이 금발의 미녀를 세명이나 데리고 올 만큼 갑부들이 모이는 장소였다. 선박왕으로 불리던 밴더빌트 가문, 정치가 케네디 가문 사람 그리고 레이건 대통령 법률자문 로이 코온(Roy Cohn) 변호사도 클럽 회원이었다.
로이 코온은 트럼프가 뉴욕에서 사업가로 자리를 잡는데 크게 기여한 인물이다. 흑인에 대한 부동산임대 거부로 소송을 당했을 때, 첫 번째 부인과 혼전계약을 맺을 때, 두 번의 이혼절차를 진행할 때, 그리고 백악관 입성을 위한 네트워크가 필요할 때도 로이가 항상 곁에 있었다. 그리고 로이가 자금횡령, 허위진술, 유언장위조 등으로 뉴욕법원으로부터 변호사 자격을 취소당했을 때 트럼프가 증인으로 나서줬다.
트럼프는 인간관계에 있어서 충성심을 매우 강조했다. 대통령 시절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볼턴은 트럼프의 임명결정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충성심이라고 표현했다. 당시 충성명세를 거부한 연방수사국장을 해임했다. 트럼프는 애국심도 강조했다. 이라크 방문시 한 장병이 대통령을 위해서 다시 군에 입대했다고 말하자, 나도 당신을 위해 여기에 왔다고 화답해 화제가 된 바 있다.
트럼프는 말한다. 나는 반항적인 사람이다. 논쟁이든 육체적인 다툼이든 모든 싸움을 사랑한다. 얻고 싶은 것은 주먹을 써서라도 얻어라. 사업을 재미있는 게임으로 만들어라. 그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성공을 위해 언론, 인맥, 허세 등 모든 것을 동원한다. 그에게 인간관계는 수단이다. 실제로 Le Club에서 사귄 사람은 트럼프 타워와 트럼프 플라자의 주요 고객이 되었고, 그가 대통령이 되는데 함께했다. 그는 전쟁터에서 함께 할 충성심과 동료애를 기준으로 세상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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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P엔터테인먼트의 프로듀서 박진영은 가수, 프로듀서, 기업인이다. 일명 딴따라 가수다. 초등학교 때 아버지 직장을 따라 2년 반 동안 뉴욕에서 생활하며 흑인음악을 접하게 된다. 고등학교 때 부모님으로부터 하루 2시간 클럽에서 춤을 추고 밤 12시까지 공부한다는 약속을 했다. 대학생 때인 1992년 작곡가 김형석의 지도를 받으며 ‘박진영과 신세대’란 이름으로 데뷔했다. '날 떠나지마', '그녀는 예뻤다', 'Honey' 등 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키며 가수로 성공했다. 그럴 뿐만 아니라 가수 비, 원더걸스, 트와이스 등 월드스타를 배출한 프로듀서로도 성공했다.
박진영은 JYP소속 가수들과 가족처럼 지내기로 유명하다. 수평적인 관계를 중시한다. 회사에 처음 들어오는 신입사원에게도 박진영 씨라고 부르도록 오리엔테이션을 한다. 하지만 보통은 2PM / 2AM까지는 진영이 형, 진영이 오빠라고 부르고 그 이후 데뷔한 그룹은 PD님이라고 부른다. 직원과 계층을 형성하지 않기 위해서라고 한다.
한 방송에서 가수 비가 박진영의 인간성에 관해 이야기했다. “어느 날 저를 불러 말했다. ‘네가 데뷔하면 회사 대표가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잘해라. 데뷔를 꿈꾸는 회사 막내 신입사원을 잘 챙겨라, 무대를 세우기 위해 망치질을 하시는 분에게 따뜻하게 해라, 너를 위해 운전을 해주시는 분에게 고마워해라.’ 그래서 전 데뷔하는 날 그분들에게 따뜻한 커피를 대접했다. 진영이 형이 없었으며 나도 없었을 것이다. 항상 감사한다.”
박진영은 말한다. “인맥 넓히느라 시간을 많이 쓰지 마라. 사람은 모두 이기적이라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면 알아서 도와준다. 남의 잘못을 지적할 때 당신도 별로 나을 게 없다는 걸 늘 생각하길 바란다. 흥분해서 남 욕을 하는 이유는 아마 당신의 부끄러운 모습이 그 사람에게서 보이기 때문이다. 인연이 적더라도 좋은 사람, 마음이 맞는 사람과 연을 쌓아라. 굳이 도움도 되지 않은 사람을 만나서 시간과 돈을 쓰기보다는 그 시간에 자신을 꾸준히 갈고 닦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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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좋은 인연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인연을 투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투자는 보상을 조건으로 한다. 그래서 보상이 없으면 상대를 욕하기 시작한다. 나만 놓으면 끝나는 관계는 그냥 보내줘야 한다. 다른 사람들은 나에게 큰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나를 이해해 줄 거라는 착각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
내게는 그냥 친구인 친구들이 있다. 대학교 다닐 때 우연히 친구가 되어 지금도 가끔이지만 자주 만난다. 대학을 졸업한 후 같이 술먹고 당구치고 세상을 욕하기 위해 만났다. 20년 전에는 사회의 일원으로서, 남편으로서, 그리고 아버지로서 고민을 나누고자 했다. 10년 전부터 집안의 경조사를 함께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만나는 날이 많아졌다. 그래도 이렇게 긴 세월을 함께할 친구가 있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