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 후 슈크림 빵이 먹고 싶다는 딸내미를
데리고 빵집에 갔다.
딸내미는 자리에 앉아서 빵을 먹으며
이제 밤이야?라고 물어본다.
" 아침이 되고 싶어요 "
아침이 되면 좋겠다는 딸내미.
" 이제 밤이야. 자고 나면 아침이 올 거야."
" 엄마 밤이 안 좋아요. 잠이 안 와요."
벌써부터 밤에 잠이 안 온다는 딸내미
나를 닮아서 올빼미 유형인가 보다.
내일도 아침이 온다는 사실이 새삼 고마웠다.
하루도 빠짐없이 약속을 지키는 아침
아침이 매일매일 약속을 지켜줘서 다행이다.
아침이 오지 않아서 딸내미가 실망할 일은 없을 테니까.
아침은 삶의 의지다.
모든 게 다시 시작되는
새로운 생명의 기운이다.
사실 나는 이 기운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살았다.
고등학교 때부터
나의 취침시간은 새벽 2시였고
최근까지도 항상 새벽 2,3시에 잠들었다.
저녁형 인간.
저녁 10시가 되면 정신이 또렷해지고
심지어 새벽에는 영감이 충만해진다.
밤을 붙잡고 하소연할게 많았나 보다.
나는 아침이 오는 게 싫었다.
생각이 많아지는 깊은 밤은
잠을 쫓아내기에 충분했다.
눈뜨는 게 무섭다는 말처럼
다시 마주해야 하는 고통이 싫어서
눈뜨는 게 싫었다.
눈 뜨고 싶지 않은 아침
마주 보기 싫은 현실은
약 올리듯 날마다 나를 찾아왔으니까.
삶을 사랑하게 되면 아침을 사랑하게 될까
아침은 충만한 삶의 의지를 나타내는 시간이다.
삶이 간절한 사람들이 가장 먼저 시작하는 것이
미라클 모닝이다.
살아보겠다는 간절함이 눈을 뜨게 한다.
성공하는 사람들
삶의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들은 전부 아침형 인간이다.
저녁형 인간도 성공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확률상 아침형 인간이 더 많이 성공하는 것 같다.
아침을 기다려지는 삶은
내일이 기다려지는 삶이니까.
나에게 아침이란
너무 졸리고 피곤하고
가장 힘든 시간이다.
그래서 미라클모닝만큼은
절대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너무 일찍 일어나면 숨이 찬다.
어제 딸내미가 아침을 기다려서인지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아침운동을 나갔다.
남들에게는 이른 시간이 아니지만
나에게는 새벽 같은 느낌이었다.
아침 공기가 상쾌할 수 있구나
처음으로 아침의 상쾌함을 경험한다.
아침이 좋아질 수도 있겠다.
마음을 먹어본다. 아침을 좋아해 보겠다고.
내일을 기다려보겠다고.
아침이 좋아져야
일찍 일어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든다.
내일이 기대되면
분명 눈이 떠질 거라는
확신이 든다.
해뜨기전이 가장 어둡다는 말처럼
그 어둠에서 반짝 솟아오르는 햇살같이
난 그렇게 드러나 보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