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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지안 Feb 03. 2023

인생의 저점에서 발견한 것

고도원작가님 


" 우리가 살면서 자기 인생에

점이 하나 찍히는 날이 있습니다.



영어로 터닝 포인트라고 하죠.



그 점들이 이어져서 선이 되고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습니다. "


-고도원-



인생의 저점을 찍고 있는가

고점을 찍고 있는가 



바닥에서도 점을 찍어보고

올라가서도 점을 찍어보고 

인생은 저점과 고점을 오간다.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다는 말처럼 

사람 인생사도 내려 막길 

오르막길로 굽이친다.



마냥 좋을 수만도

힘들 수만도 없다.



인생은 저점일 때 

오히려 꿈을 찾기도 하고 

터닝 포인트를 맞이하기도 한다. 




오늘은 우연히 티브이를 돌리다가 

보물을 건졌다.



인문학지식항연 고도원작가님의 강연을

들은 것이다. 찾아보니 8년 전 영상인데

필요한 시점에 내 앞에 나타난 것만 같았다.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고 울고 웃다가 

마음이 먹먹해져서 잠깐 의자에 앉아

생각을 했다.



" 이런 중요한 깨달음은 반드시 남겨놓자. " 

마음을 먹는다. 



아파본 사람이 아파본 사람의 

마음을 안다.



인생의 저점도  

찍어본 사람이 이해를 한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끓어오르는 강렬한 

느낌. 그건 작가님을 향한 이해와 공감이었다. 



작가님은 시골교회 목사님의 아들이셨다.

타이틀만 보아도 가난했다는 것을 

어림짐작 할 수 있다. 



고등학교 때까지 도시락 한 번을 못

싸가지고 다니셨다고 한다.

10번이 넘게 이사를 다니면서

당했던 따돌림.. 

그로 인해 대인기피증이 생겼고 

그래서 책을 읽게 되셨다고 한다.



어린 시절 인생의 저점은 책을 가까이하고 

인생의 기본기를 다질 수 있는 

'터닝포인트' 였다고 회상하신다. 

기본기. 혼을 담은 기본기가 고점으로 

갈 수 있는 비결이었던 것이다.



인생의 저점은

터닝포인트가 된다.



나의 글도 저점에서 시작되었다.

인생의 저점에서 글을 썼고

살아갈 의지가 되길 바랐다.



내 인생을 남기고 싶은 마음

유서를 쓰는 심정으로 써보자는 마음 

만약에 중간에 잘못되더라도 

딸아이에게 엄마를 기억하게 

해줄 만한 게 글 일 것 같았다.



여러 가지 마음으로 글을 쓰게 되었다. 

그래서 내 글은 무겁다.



신랑이 이런 부분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 넌 너무 진지해. 사람이 좀 

가볍게 넘어가고 즐기기도 해야 하는데.." 



오늘 강연을 통해 작가님도 나에게 

똑같은 부분을 지적하시는 것만 같다.



" 행복한 고점만 있는 소설은 감동이 없고

비탄, 슬픔, 고통, 좌절등 저점만 있으면

이건 더 재수가 없습니다 "



인생의 저점을 통해 글쓰기라는 

새로운 꿈을 맞이했지만 

고점과 저점을 오가는 묘미는 

갖추지 못한 듯하다.



내가 늘 고민하던 부분 중 하나가 이거였다.



글을 쓰면서도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콘텐츠를 고민하면서도 

고점에 다다르지 못한 내가 

할 수 있는 콘텐츠가 별로 없었다.



3개월 안에 월 천만 원 벌 수 있었던 이유

하루에 2시간 투자해서 300만 원 벌기 등...

자극적인 썸네일로 보이지만

무언가 하나씩은 고점을 찍어본 

사람들의 이야기다.



작은 것이라도 한번 고점을 찍어본 

사람들은 라면 한 봉지로 3일을 버티고 

2천 원짜리 빵 하나를 못 사 먹던 시절을 

얘기해도 궁상이 아닌 스토리가 된다.



고점을 찍어본 사람들의 스토리는 

힘이 되고 위로가 되고 희망이 된다. 

성공한 콘텐츠들을 자세히 들어다 보면 

저점과 고점을 오가면서 느낀 하나의 선이다.

굴곡이 있어서 재미있고 스토리가 되는 것이다.

저점만 있으면  재미없다.



느낌으로 알고 있었던 것을 

확인받은 기분도 들면서 

얼른 고점을 찍어봐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된다. 



지금 내가 만족해야 하는 건

그저 인생의 저점에서 꿈을 찾았다는 

기쁨이다. 이 한가닥을 잡고 간다.

내가 할 수 있는 콘텐츠는 '성장기' 정도다.

이것도 감사하다. 




고도원 작가님은 

꿈을 이루면서 고점을 찍는 순간 

다른 꿈이 보여야 한다고 했다.



꿈 너머 꿈.

꿈 너머 꿈이 있는 사람은 

꿈을 이루었을 때 

그다음 할 일이 있으므로 허무하지 않다. 



세계적인 발레리나를 꿈꾸는 사람이

갑작스러운 사고로 다리를 다쳐서 

발레를 하지 못하게 되었다면? 

좌절하고 무너질 것이다. 



하지만 꿈 너머 꿈이 있다면 

그다음 꿈을 생각하며 발레를 가르치거나

발레 공연을 제작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꿈 너머 꿈을 꾸게 된다.


 

유명해지고 돈을 벌게 되면 

그다음은 뭘 할까? 

이런 행복한 고민으로

정신건강을 증진시켜 본다.





저점을 경험하지 못했다면 

공감하지 못했을 것이고 

오늘의 강연이 이만큼 마음에서 

울리지 않았을 것이다. 



꿈 너머 꿈에 대한 

강한 열망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고점을 유지하고 

다음 꿈으로 넘어가기 위한 기본기 

즉 혼을 담은 기본기가 

필요하다고 작가는 말한다. 



" 꿈은 점프가 가능합니다. 점핑을 합니다

기본기는 점프가 안됩니다. " 



기본기의 핵심은 반복에 있습니다.


그 반복이 기계적인 반복은 반드시 

지치게 합니다. 에너지가 고갈됩니다.

반복하되 혼을 담아서 하라.


- 고도원-



오늘도 혼을 담아본다.

작은 글 속에서 나의 혼이 살아 숨 쉬면서 

한가닥의 희망이 연결되어 

나의 꿈에 닿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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