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지안 Mar 25. 2023

드라마 황진이 결말에 이의 있습니다.

모두가 함께 춤출 수 있는 신명 나는

세상을 꿈꾸어 본다.

하여 나는 남은 날이 얼마든

오늘처럼 늘 춤판에 설 것이다.

사람들 얼굴에 번지는 웃음과 기쁨이

값진 전두가 고통을 넘어설

힘이 되어줄 것을 믿기 때문이다.


춤은.. 춤은 끝나지 않았다.

아니, 끝나지 않을 것이다.






드라마 황진이에 마지막 내레이션이다.

드라마에서는 진정한 예인으로 거듭나

모든 것을 초월하고 춤과 하나 되어

나비처럼 나빌레라 하고 끝나지만

지금 이 시대에 순수예술을 추구하는

황진이 같은 사람이 있다면?



아마 얼마 못 가 몸 담갔던

기방으로 돌아가지 않았을까 싶다.


예술가로서 비루하고 남루한 예술을 하지 않으려면

일정한 수입이 뒤따라야 한다.



글을 쓰고 있는 작가라면

예술을 하고 있는 미술가, 음악가, 댄서라면

이 말을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나를 표현해야 하고

나를 팔아야 하며

나를 증명해야 몸값이 올라가고 더 나은 작품활동을 할 수 있다.



드라마 황진이는 진정한 예인으로 거듭나

저잣거리에서 서민들과 어울려 춤추는 모습으로 끝나지만

그게 현실이라면 끝까지 아름다웠을까?



기방의 행수로 자신의 기량을 뽐내며

전두를 받아 사는 삶이 훨씬 수월한 삶이다.



현대판 예인으로서 순수예술만 하는

삶을 선택했다면?



마주한 현실적인 문제를

얼마나 견딜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

좋아서 시작한 일이 의도치 않게

돈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우연히 빛을 보기까지 기약 없는 시간을 보내야 한다.



그래서 실력과 돈이 공존해야 한다는

최근 팝핀현준의 유튜브 방송에 공감한다.




프리랜서는 현대판 종합예술인이다.

나를 표현하는 것을 넘어 돈을 벌어야 하고

필요하다면 영업도 해야 한다.




" 돈만 있으면 호구로 생각하고

실력만 있으면 무시당하죠. "



-팝핀현준-



그렇다면 실력과 돈은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 것일까?



1. 실력을 쌓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너무나 당연한 얘기지만 예술을 하는 사람이라면

무명의 시절이 가장 큰 고통이다.

마치 단군신화에 나오는 곰과 호랑이가

쑥과마늘을 백일동안 먹는 일과 같다.



꿈을 좇지 않고 꿈속에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이렇게 되어야지! 하면서 잡지 못하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게 아니라 꿈을 이루는 과정 중에 있다고

스스로 확신을 줄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한 것이다.


조급하면 진다. 특히나 돈이 급하면 돈에 맞추게 된다.

그럼 계속 자존감은 낮아지고 실력을 쌓기보다

돈에 맞춰서 그만큼만 일하는 잡부가 되어 버린다.



당장에 실력과 돈이 따라올 수 없기에

프리랜서 생활을 시작하기 전 준비도 필요하다.

직장을 다니면서 돈을 모은다든지

나를 밀어줄 가족이 경제적인 부분을 감당해 준다든지

현실적인 대안도 필요하다.



그렇게 하나씩 나의 분야에서 실력을 쌓아가면

몸값을 올리기 위한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다.



< 현대판 종합예술인은 프리랜서다. >



2. 나를 증명해야 한다.



나를 증명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오랜 시간 고민했던 주제이다.

내가 이런 사람이니 그만큼의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증명을 해야

예술가로서의 단가도 높일 수 있고 명성도 얻을 수 있다.



1) 제일 잘하거나 브랜드가 되거나



예술가에게 실력은 기본이다.

여기서 차별화를 두려면 제일 잘하거나

브랜드가 되거나 둘 중 하나다.



팝핀현준이 cf 감독님 눈에 들어

cf를 촬영하게 되었던 일화를 얘기했다.

" 맥주캔을 따서 마시는 춤을 추는 건 너밖에 없더라."

이게 팝핀현준이 선택된 이유였다.



" 난 달라야죠 "

-팝핀현준-



결국은 장기전이다.

지속되어야 하는 일이다.

팝핀현준이 30년 전에 촌스럽다고

놀린 받았던 춤을 30년간 췄듯이



2) 기록해야 한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다는 말처럼

한 번에 성공하는 사람

한 번에 실력이 급상승하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나의 성장과정을 남기고

어떤 마인드와 철학을 가지고 일하고 있는지를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


게으르지만 콘텐츠로 돈은 잘 법니다 저자인 신태순 작가님의

말을 빌리자면 결이 맞는 사람이 모일 수 있게 해야 하는 것이다.

나의 결을 콘텐츠를 통해 보여주고 그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이면 팬이 된다. 그리고 가치는 올라가게 된다.



나의 가치를 알아봐 주는 사람이 함께 일하고 싶다는

메일이 올 수도 있다. 나의 가치가 증명되는 순간이다.



3. 황진이도 춤과 돈이 필요했을 것 같다.



빵이 없어도 집이 없어도

예술만을 추구하겠다는 순수예술인도 멋지다.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그릇이라서

비루하고 남루한 삶도 승화할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일반적으로는 그게 아니라는 걸 안다.



실력도 돈도 공존해야 한다는

팝핀현준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하는 바이다.



드라마 황진이의 결말이

마지막 장면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각본대로 라면 황진이는 도의 경지에 이르러

기방을 떠나 저잣거리에서 춤을 추며 살지만



현실적인 결론은

" 배가 고파 다시 기방으로 돌아가서

행복하게 춤추고 전두도 모았습니다."

로 끝나지 않을까 싶다.



현대판 예인은 좀 더 영리해야 한다.

종합예술인으로서 삶은 모든 영역에서

나를 만들어야 하는 1인 기업가 이자

프리랜서다.



춤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전두는 계속 받아야 한다.

나만의 고통을 넘어서는 예술이 아닌

모두가 누릴 수 있는 예술이 되게 하기 위해서

또한 누군가 나와 같은 예술인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질 수 있도록. 


매거진의 이전글 기분으로 시작해서 기분으로 끝나지 않기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