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지안 Jul 31. 2023

돕는 마음이 독이 되는 경우


남을 돕는 마음이

나에게도 남에게도 독이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나 갑자기 도움을 요청해 온 타인으로 인해

인생이 흔들리는 경우까지 발생한다.



친정엄마는 평생 

남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살아오셨다.

몇 년 전 아파트 분양권까지 팔아서 큰외삼촌을 도와줬던 엄마는 결국은 그 문제로 큰 외삼촌과 얼굴을 붉히고 있다. 팔았던 아파트는 10억 가까이 올랐다. 울화가 치미는 일이다. 돈이 있어서 도와준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박박 긁어모은 거였다.


그 기회를 놓친 책임은 고스란히 엄마의 몫이 되었다.


남이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면 본인이

견딜 수가 없다고 하신다.

성격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분명 고칠 수 있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장학개론 김승호 회장님은 말한다.

누군가를 돕는 일은 좋은 일이지만

누군가를 돕는 일이 매번 보람으로 끝나지는 않는다.

그 도움을 받는 사람이 도움 적다고 실망하거나,

반대로 원망을 듣게 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

내가 자주 보는 유튜브 '장사의 신'만 봐도 도움을 받았던 가게사장님이 다시 금전적인 도움을 요청했지만 거절했다는 글이 올라온 것을 본다.



한번 도움을 받은 사람이 계속해서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도 있고 또 그것에 응해주지 않으면 서운해 경우도 빈번하다. 도움을 주는 일에도 하수, 중수, 고수가 있다.


1. 하수


" 도움을 주고 감사의 마음을 기대하는 경우"

남의 부탁을 들어주거나 남을 돕는다고 하면서

그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기대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이건 당연하다고 볼 수 있지만

남을 돕기로 마음먹었다면 아무것도 바라지 말아야 한다. 돈을 빌려줄 때는 받을 생각하지 말고 그냥 주라

는 말이 있듯 내가 무언가를 준다는 것은 돌려받을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

그게 마음이 되었든 물질이 되었든

돌아올 것을 기대하지 않는 것이 정신건강에

유익하기도 하다.

내가 도움을 준 사람이 내 도움으로 꼭 잘되리라는

보장도 없고 행여나 뭔가 일이 틀어지면 적반하장으로

원성이 돌아올 수 도 있으니 말이다.

도움을 준 사람은 그것까지 계산해야 한다.


2. 중수

" 보담을 준 후 명예, 충성, 선물, 대가를 바라는 경우"

도움을 주면서 대가를 바라는 경우가 있다.

우리 엄마만 해도 그 집을 팔 때 외삼촌이 한 달 내내 매일 전화를 해서 그 돈이 없으면 죽는다고 울부짖었던 것도 있었지만 재산이 정리되면 얼마를 주겠다고 약속을 했었다. 엄마는 그 푼돈에 눈이 멀었다.

그런 마음은 타인을 위한 마음이 아니라

결국은 나를 위한 것이다.


남도 도우면서

나도 뭔가 이득을 볼 수 있겠다는 얄팍한 심리다.

남을 도우면서 나까지 잘되는 건 진정한 사랑이

동반될 때 '겨우' 가능하다고 본다.

기대한대로 돌아오지 않으면

나중에 도움을 주는 일에 인색해지고

기부나 도움을 베푸는 일에 강한 거부감을 갖게 되기도 한다.


3. 고수


" 베풀고 난 후에 잊어버리거나 내가 도움을 준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베풀기를 바란다 "

초고수는 도움을 줬다는 사실 자체를 잊어버린다.

왜 도와주고도 그걸 잊어버려야 할까?

무언가를 줬다는 마음에 받을 것을 기대하는

기대심리를 없애는 것이다.

" 내가 이만큼 했는데?

네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사람이라면 응당 이런 계산적이 마음이 들 수 있다.

선행을 베풀었지만 실망감으로 돌아올 수 있다.


그래서 그런 마음의 싹을 자르는 것이다.

진정한 선행은 고수가 되어야 할 수 있다.



남을 돕는 일도 쉬운 것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남을 돕는다고 마음먹을 때

신중해야 하고 지혜로워야 하고

감사한 마음이라도 돌려받지 않겠다는

성숙함이 필요하다.


사장학개론 김승호 회장님은 말한다.

" 베푼 기억이 없으니 받을 것도 없다.

이것이 진정한 어른의 모습이다. "  


상대를 돕기 전에 그가 직면하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나 요구사항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돈을 주면 즉각적인 안정감을 제공할 수는 있지만

금전적 어려움을 일으키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한다.가난은 나라님도 구제하지 못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반면 교육이나 훈련을 제공하면 장기적인 전망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도움을 제공할 때도 상대방의 대한 존중을 잊어서는 안 된다. 도움을 준다는 이유로 인간의 존엄에 대한

상처를 줘서는 안 된다. 우쭐대거나 잘난 체하면서 도와주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을 드러내기 위한 행위에 불과하다.


내가 도움을 주는 사람에게 언젠가 나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내가 어디까지 도울 수 있는지 한계를 가늠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내가 도울 수 있는 일과 도울 수 없는 일이 있기 때문이다.

도움이 될 수 없는 부분에 대해 죄책감이나 자괴감에 빠질 필요도 없다.


철저하게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돕고

돕고도 잊어버릴 수 있는 마음의 그릇이

준비되었을 때 진정으로 남을 돕는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참고서적: 사장학개론 by 김승호

매거진의 이전글 잠 안 오는 밤 고민야식 (feat.1인분짜리 고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