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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지안 Aug 05. 2023

기쁨의 소비와 저축

한순간을 즐기고 사라져 버리는 기쁨이 있고 

오래도록 기억되는 기쁨이 있다. 

그것은 기쁨의 소비와 저축이다. 

소비하는 기쁨은 당장은 즐겁다.

하지만 대가를 치른다.



스트레스라는 명목하에 먹는 술, 담배

그리고 폭식과 야식등 

잠깐의 기쁨과 함께 중독과 고통이 뒤따른다.



지금 당장 술을 마시는 건 즐거운 일이지만 

건강을 내어줘야 한다. 

지금 당장 야식을 먹는 건 기쁨 일이지만

이것 또한 건강을 담보 잡는 일이다. 



나의 소중한 건강, 시간, 돈을 지불하고 

얻어지는 건 '잠깐의 기쁨뿐'이다.



누군가는 사는 거 별거 없다 

적당히 하고 살라고도 말한다. 

그러나 늘 그 '적당히'가 문제다.



기쁨을 소비하는 건 습관이 되고 

쾌락이라는 이름으로 계속 유혹한다.




정작 살아갈 힘은 만족스러운 기쁨에서 오지 않는다.

잘 쌓여온 작은 감사에서 

잘 가꿔온 작은 습관에서 

잘 다듬어져 온 작은 평안에서 

그렇게 저축되어 온 소소한 기쁨이 나를 지탱해 줄 힘이 된다.


젊어서 저축을 해놔야 고생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것은 돈이나 기쁨이나 매 한 가지이다. 


나의 소중한 감정들을 저축하면

'영혼에 새겨질 만큼' 영원히 기억된다.


사는 게 별거 없다고 하지만

살아있는 것도 

건강하게 돌아다닐 수 있는 것도 

오늘 가족의 얼굴을 볼 수 있는 것도

전부'기적'이다 

그런 기쁜 순간들을 저축해야 한다.



모든 감동스러운 순간은

디 배냇저고리 같은 기억이다.


기쁨을 저축해 두는 일은 

어떤 두려움도 불안도 걱정도 

나를 짓누르지 못하게 한다.

삶의 단단한 기반을 만드는 작업과 같다. 


아무도 훔쳐갈 수 없는 건 

내 마음속에 쌓여온 그 작은 기쁨들 이리라.


기쁨을 소비하면서 저축하면서 살아가겠지만

소소하고 사소한 기쁨을 더 많이 저축하는 

나날이 되길 바란다. 


내 영혼에 새겨진 재산이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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