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돌릴수 없다는 것

by 에프오

지난해 가을 어머니 장례를 치뤘습니다.

원래 살가운 아들이 아니었고, 오랜 투병생활을 옆에서 지켜보는게 쉽지가 않기도 했지만 위로 한마디, 고운 말 한마디를 해드리지 못하고 상을 맞았습니다.

돌아가실때까지도 그렇게 마음이 공허할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장례를 치른 후로 항상 뭔가.... 마음속에 슬픔이 차있는 기분이 이런 걸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왜일까 궁금했습니다. 원래 그렇게 감상적인 사람이 아니고, 부모님께 이렇게 가까운 느낌을 가져본지 오래되었는데 왜 계속 어머니의 자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걸까 하는 의문이 있었습니다.

오늘 문득, 내 시간을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후회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언가 잘못되었던 것 같아도 나에게 더 이상 보완할 기회가 없다는 것, 실패한 부분을 인생 끝까지 실패한 채로 안고 살아가야 한다는 점이 굉장한 아픔으로 다가온 것 같습니다. 어머님을 보낸후 무언지 모르고 맞았던 첫 새해와는 전혀 다른 기분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왜 그렇게 부모님을 여의고 나서 뒤늦게 후회하는지, 무엇이 그렇게 사무치는지 약간은 알것도 같습니다.


습관적으로 시간이 빨리간다고 말합니다. 눈감았다 뜨면 1년이 지난다고 우스개소리로 얘기들을 합니다. 그러나 그안에 담긴 진실은, 시간은 매우 소중하고 다시는 돌이킬수 없고 잘못보내면 두고두고 후회스럽다는 냉혹하고 아픈 진실은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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