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를 읽다가 알게 된 사실들
가운데 중자를 떠올리면 된다. 흔히 듣는 이야기.
중간만 가면 된다. 중간? 그건 참 쉬울 것 같지만 한번 되돌아보자.
과연 나는 중간 이상 되는 사람인지.
논어 6편(옹야) 19절에 보면 사람의 됨됨이를 나누는 장면이 등장한다.
"성인(saint)의 도는 정밀함과 거침이 서로 분별함이 없으나 다만 가르침의 베푸는 것은 반드시 그 재질에 따라 돈독히 한다.
중인 이하의 자질은 갑자기 너무 높은 것을 말해 주면 그 말이 제대로 들어갈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또한 장차 망년된 뜻으로 등급을 뛰어넘어 자기 몸에 절실하지 못한 폐단이 있어서 또한 하등(low grade)에 그치고 말 뿐이다.
그러므로 미칠 수 있는 바에 나아가 말해 주는 것이니, 이것이 바로 간절히 묻고 가까이 생각하여 점차 높고 먼데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다."
사람됨의 등급을 나누는 기준
인(virtuous): 어질다는 것은 타인을 사랑하는 것이다. 사람을 사랑해야 인간 중심의 생각이나 의견, 또는 처세와 같은 행위를 할 때 고귀한 가치를 실현할 수 있게 된다.
충(faithful): 충성할 때 충의 의미를 사전에 찾아보면 임금이나 국가에 최선을 다한다는 내용이 나온다. 충은 가운데 중 자 밑에 마음 심자로 이루어진 상형문자다. 마음의 가운데가 의미하는 것은, 결국 온 마음으로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다.
서(forgive): 용서한다고 할 때 사용하는 글자인데, 단순하지 않다. 남이 하기 싫은 일을 권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내 맘 같지 않다'는 말을 자주 하는데 이 한자에서 나온 말이지 않을까 싶다. 같을 여 자 밑에 마음 심자가 있으니 말이다.
이 밖에도 우리가 아는 4단 7정 같은 기준으로도 충분히 사람의 됨됨이를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타인을 사랑하고 양심을 지키려고 하고 염치를 느끼며 살아왔다면 그 사람은 중중 이상의 됨됨이를 지녔다고 자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