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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태산이높다하되 Jan 16. 2022

주식시장을 이기는 작은 책

조엘 그린블라트

초저금리 시대, 저축만 했다가는 바보 소리 듣기 딱 좋은 시절이 됐다. 부동산 투자는 목돈이 든다. 그리고 요즘 아파트 값의 시세는 전체적으로 하향 안정화 방향이란 것을 부정하기 어렵게 됐다.


목돈이 들고 투자 수익이 보장되지 않는 부동산 투자에 비해 주식투자는 접근성이 훨씬 용이하다.


주식 투자에는 목돈이 들지 않는다

적은 금액으로 소량의 주식을 구매할 수 있다. 그런데 주식투자에도 두 가지의 심각한 문제 또는 부작용이 있다.


“내가 산 주식은 떨어지고, 판 주식은 오른다"는 사실이 첫 번째다. 그런데 장기적으로도 과연 그럴까? 곱씹어 생각해 볼 일이다. '한탕주의'를 배제하고 냉정하게 주식 가격 변동의 역사를 고찰해보면 어떨까.


두 번째 문제는, 주식공부가 어렵다는 사실이다. 어렵다고 알려진 주식공부, 최대한 덜 하면서도 현명하게 투자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해답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조엘 그린블라트, 나무 위키

<주식시장을 이기는 작은 책>은 조엘 그린블라트라는 주식투자자가 지은 책이다. 저자는 1985년부터 2005년까지 20년간 연평균 40%의 수익률을 올린 전문 투자자이기도 하다.


그가 1985년에 1억을 투자했다면 복리로 계산했을 때 2005년 현재 그 1억을 과연 얼마가 되어 있을까?


주식투자란?

기업의 주식을 매수하는 것은 다시 말하면 기업을 잘게 쪼개 놓은 작은 조각들 중 일부를 구입하는 것이다. 어쨌든 기업을 인수하는 것이라는 말이다. 경영이나 관리에 개입할 수는 없지만 기업의 일부를 인수해서 수익을 내기 바라는 행위가 바로 주식매수다.


다시 말하면, 소유권 지분(ownership share)이 곧 주식인데, 이것을 사고파는 행위를 하는 곳이 주식시장이다. 기업의 이윤 획득 행위를 자세히 관찰하고 괜찮은 회사에 투자하는, 주식투자로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가격과 가치 사이의 불균형을 간파(19쪽)"해야 한다.


마법공식

그린블라트가 주장하는 투자방식은 가치투자다. 변동폭이 극심한 가격에 현혹되지 말고 가치에 집중하자는 것이다. 말은 쉽다.


그러나 그는 말에 그치지 않고 그 자신이 20년 동안 자산운용을 해봤던 경험을 통해 획기적인 투자 공식을 발명했다. 이른바 마법공식(magic formula)이다.


우선 개인의 능력 범위(the circle of competence)를 파악해야 한다. 주식을 투자하면서 자신의 에너지와 시간을 얼마나 투입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를 먼저 짚고 넘어가자는 것이다.


기업의 재무제표를 꿰뚫고 있어야 하고 어디에 어떻게 얼마를 투자하는지 수시로 공시를 확인해야 하며,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국내외의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면 주식투자라는 것이 일반인들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일이 될 것이다.


저자는 마치 수학공식을 외우듯 공식을 숙지해서 투자대상 주식을 공식에 대입해 일정량의 주식을 매입해 최소 3년 이상, 장기간 지켜보는 투자를 하라고 조언한다.


책에서 Mr. Market이란 용어가 자주 등장하는데, 이는 주식시장을 일컫는 말이다. 주식시장이 감정의 동물인 사람처럼 기분파이기 때문에 저자가 주식시장을 의인화해 만들어낸 용어다.


실제 기업이 내고 있는 실적을 주식시장이 실시간으로 반영하지 않고 때로는 왜곡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좌우간 미스터 마켓은 때론 기분파라는 거다.


마법공식의 지표는 가치 가중방식(value weighted index)이다.

저자는 마법공식이 "평균 이상의 기업을 평균 이하의 가격으로 매수할 수 있는 방법(23쪽)"을 제시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생각보다 간단해서 당황스럽다.


주식시장에 공개된 자본수익률(ROC, Return On Capital)과 주식 가격의 매력도(이익수익률, Earning Yield 또는 주가수익률, PER -Price Earning Ratio-), 이 두 가지 지표를 이용해 순위를 매기는 것이 공식의 전부다. 순위가 높을수록 우량기업이다.


주식의 자본수익률을 기준으로 상장된 기업들의 순위를 정한다. 그리고 이익수익률(주식 한 주가 내는 이익률-PER-)을 기준으로 기업의 순위를 매긴다. 그래서 자본수익률과 이익수익률의 순위를 단순히 더해서 다시 순위를 매긴다.


예를 들면, 기업 A의 자본수익률 순위가 10등이고 이익수익률 순위가 15등이면, 최종 순위는 두 개의 순위를 더해서 25등으로 되는 식이다. 이렇게 순위를 매겼다면 상위 20개에서 30개 주식을 차례대로 시간이 걸리더라도 꾸준히 형편 껏 매입하라는 것이다.


이것이 "좋은 회사 -높은 자본 수익률을 가진 회사- 를 염가 -높은 이익수익률을 주는 가격- 에 사는 방법(128쪽)"이라고 저자는 설명하고 있다.


절대 시간 3년

"검토해보니 마법공식이 전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훌륭하지 않은가? 사실 평균적으로 1년에 5개월은 마법공식을 통한 포트폴리오가 전반적인 시장보다 못하다. 아니 몇 개월이 뭔가? 많은 경우 마법공식은 1년 또는 그 이상으로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이 말은 단기간에 승부를 보려는 주식투자자들에게 하는 경고 메시지다. 마법공식의 탄생 배경을 이해했다면 그래서 투자를 결심했다면 3년 동안은 찾지 않아도 될 최소한의 여유자금을 확보하라고 저자는 권한다. 최소한 3년 이상!


"이 책에서 제시하는 원칙들은 단순하고 보편적이다. 그 원칙들은 미국에서 효과가 있었던 만큼 한국에서도 효력을 발휘할 것이고, 이는 사실 자유경제 주식시장을 보유한 나라라면 어디에서든 마찬가지다.(50쪽)" 저자가 한국어판 서문에서 한 말이다. 그의 마법공식은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도 사용될만하다는 의견이다.


"조엘 그린블라트가 만일 1985년도에 1억 원을 투자했다면 20년 후인 2005년에는 복리로 836배, 즉 836억 원의 수익을 냈을 것이다.(6쪽)"


주식은 시간과의 전쟁이다. 투자자들 중 상당수가 현재 고통 속에 헤매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작년 말부터 주가가 완연한 내림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항상 위기 속에는 기회가 있다. 요즈음이 바로 염가에 매대에 전시된 우량주를 차근차근 꾸준히 사모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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