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어린 왕자처럼

서로에게 길들여지는 중

털옷 입은 낯선 자여

어린 왕자 그들처럼

우리는 어느새 서로에게 스며들어 

길들여지고 있었나 보다


나의 세계로 들어온 지 언 1년 만에

나의 모든 것들이

너로 향한 세계로 재창조되었구나


품 안에 가득한 작디작은 모습으로 다가왔던

건드리면 잘못 부러질까 소중히 안아 품었던 너

그런 너의 세계가 나의 세계가 되었다


그냥 그렇게

낯설지만 서로를 향해

조용히 길들여지는 숨 쉬는 순간순간마다


이렇게

뜻하지 않게 떨어지는 겨울비처럼

그렇게 마주한 너와 나지만


너가 만든 아니 굳이 만들지 않은

우리의 세계는

그냥 그렇게 길들여져 간다.



누리를 제가 유방암 수술하고 퇴원하던 23.2.27에 처음 만났습니다.

서로에게 낯설었고 전 피주머니를 달고 있어서 더욱 다가가기 어려웠는 데 어느새 잠자는 모습까지도 닮아있었습니다. 어린 왕자의 사막여우와 어린 왕자처럼 서로에게 그렇게 길들여지고 있었나  봅니다.

누리가 있어서 너무 하루하루 행복하고 웃을 수 있어 감사합니다.

글벗님 올 한 해 고생 많으셨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빕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닮은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