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공의 수호자가 별이 되어
ㅡ어느 전투기 조종사의 순직 이야기 ㅡ
최근 공군 전투기가 추락했다.
"사람이 사람을 위해 죽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해? 그럼 이해해 줄 수 있겠지.
때론 한 사람의 고귀한 희생이 수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을"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 미카사의 대사 >
그래 사람은 당연히 언제든 죽는다.
그 시기가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고 먼저 왔다고 먼저 가는 것도 아니다.
다양한 이유로
인생이 자신만의 시간으로 정해질 뿐.
어쩌면 기나긴 삶이 주어질 수도 있었겠지만
추락하던 그 짧은 찰나 순수히 자신만의 선택으로
그렇게 전투기와 함께 야산으로 추락한 한 조종사가 있다.
달콤한 1년 신혼인 가족을 홀로 남겨두고 이젝션(탈출)을 두 번이나 외치고도......
무엇이 조종사를 끝까지
거친 숨소리만 남긴 체 조종간을 놓지 못하게 했을까.
예전에 '도깨비'라는 드라마에서도 여주인공과 도깨비 공유가 혼인을 하고 가장 좋은 시기에
내리막길로 가속하고 내려오던 트럭을 여주인공이 자신의 차로 막아 목숨을 잃는 그 희생으로 어린이집에서 하교하던 다수의 어린이들의 생명을 구하게 된 것을 본 적이 있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마라. 차라리 충실하지 못한 삶을 두려워하라. - Bertolt Brecht -
기체 이상으로 경고등이 들어오니 전투기의 진행방향으로 계속 진행 시 다수의 민가를 향하게 되어 예상치 못한 헛된 희생들이 많이 생길 수 있음을 직감하고 조종간을 야산 방향으로 틀었으나
이미 이젝션(탈출)을 두 번이나 외쳤어도 야산 인근에도 소수의 민가들이 있었기에 조종사는 스스로 전투기와 삶을 마치기로 한 것으로......
급강하하던 그 순간 녹화 파일에 담긴 그의 마지막 순간까지의 거칠었던 숨소리에는 많은 의미들이 있었을 것이다.
남겨질 가족들, 부대원, 벗들에게 언어로 마지막 인사도 제대로 못했지만
스스로 죽음으로 희생을 선택을 하며
군인으로서의 사명인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수호했을 마지막 거친 숨소리로서
" 나는 충실한 삶을 살았노라 죽음도 나의 삶이다"라고 얘기하는 듯하다.
쉽지 않았을 선택의 기로에서....
단순히 좌우의 방향을 트는 문제가 아니라
삶이냐 죽음이냐의 갈림길에서 그런 숭고한 희생을 선택할 수 있었던 30대의 젊은 조종사에게 존경을 표한다.
고통과 죽음도 삶의 일부이다. 그렇기에 그것들을 거부하는 것은 삶 자체를 거부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 Havelock Ellis -
그 조종사의 숭고한 희생은
죽음 또한 그의 삶의 일부고
또한 남은 민가의 다른 이들의 지속되는 삶으로 더욱 빛나게 될 것이다.
창공을 지키던 조종사는 이제 머나먼 우주의 별이 되었다.
고통 없이 편히 잠드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