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서려고 그렇게 애쓰지 마라
차가운 바람 속에
세상에 드러내고자 애쓰는 모습이 한없이 처량하네 그 모습이 꼭 나를 보는 것만 같아서 위로조차 감히 하지 못한다.
애쓰는 너를 보며 함께 찢어지는 가슴으로 울어줄 뿐.
대관령 어디선가 뜨는 해를 보며 한없이 추웠지만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힘들었고 앞으로도 살아갈 것이 힘들겠지만 돌아가는 환경은 절대 힘 안 나겠지만 살아가겠다. 살아가야겠지.
충분히 많이 죽어봤고 지금도 어쩌면 살아가는 방향이 아닌 죽음으로 향하고 있는 인생의 절반의 시점에 서서 애쓰며 살아가야겠지
잠 못 드는 밤이면 파노라마처럼 지나간 나를 꺼내어 본다.
심장의 움직임이 멈췄던 시점을 나는 기억하지 못하는 데 가끔 나 자신도 모르게 내 심장은 기억이나 하듯 숨이 쉬어지지 않을 때가 있다.
겨우 붙어 있는 숨도 마치 살아있으니 애쓰라는 것처럼.
고통스러우니 그만 깨지 말라던 마음속의 내지름도 듣지 않고 돌아온 심장으로 처음 뜬 눈으로 본 건 주렁주렁 달려있던 피주머니들.....
누군가의 따뜻함이었겠지. 나에게 나눠준 많은 그들의 피로 지금 난 이렇게 살아있으니까. 참 감사한 거지.
그런 감사함도 잊고 나의 교만함과 삶에 대한 불만은 나를 다시 나락으로 밀어버리고 있는 듯하다.
좋은 날은 짧았고
힘든 날은 많았다
그래도 우리는 살아왔다
그래도 삶은 나아간다 ㅡ박노해ㅡ
짧지만 긴 여운을 주던 시인의 글에서 잠시 위로를 받아본다.
얼마 남았을지 모를 불확실한 인생 가운데 좋은 날은 짧고 힘든 날이 많았을 지라도 그 또한 우리네 삶이라고 그래서 나아가야 한다고.
그 나아감이 뜨는 해처럼 애쓰지 않아도 비록 누가 봐도 성공적인 모습이 아닐지라도 투벅투벅 그냥 걸어가는 삶이라고.
인생의 절반을 넘게 살아왔음에도 아직 나는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
다들 평생을 뭘 가져 보겠다고 고생 고생하면서 나는 어떤인간이다를 보여주려고 아등바등 사는 데 뭘 갖는 것인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뭘 원하는 걸 갖는다고 해도 나를 안전하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금이 가기 시작하면 못 견디고 무너지고
나라고 생각했던 것들
나를 지탱하는 기둥인 줄 알았던 것들이
사실은 내 진정한 내력이 아닌 것 같고
그냥 다 아닌 것 같다고
ㅡ 드라마 '나의 아저씨' 대사 중 ㅡ
나의 인생 최애 드라마라고 말할 수 있는 '나의 아저씨'의 대사는 나의 현실을 리얼하게 고변해주고 위로를 건넨다.
나 또한 고생 고생하면서 나는 어떤 인간이다를 주변에 보여주려고 아등바등 사는 데 뭘 갖는 것인지도 모르겠고, 뭘 가졌다 해도 이것이 내가 원했던 것이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뭘 원하는 걸 갖는다고 해도 나를 안전하게 만들어준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의구심과 깨진 신뢰가 내 삶 통째로 거짓이었던 것 같은 괴로움에 빠지게 만든다.
눈을 뜨고 있는 이 시간에도 애쓰지 마라!
아등바등 애쓰지 말라고 내 마음에게 내 짖어 본다.
출처 : 노아캘리님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