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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성의 완성미

완성되지 않았지만 성장 중

차로 출퇴근 안 하니 걷게 되고 느린 걸음 속에 많은 생각들을 완성된 글로 표현하기엔 일상이 쉽게 허락되지 않아 짧게 쓰다 담아놓은 작가의 서랍 속 내 글들을 일명 '밀린 느낌글' 들을 오랜만에 꺼내 본다.


낡았다.

낡고 끊어진 전투화끈, 내 군생활 같다

느낌이 충만할 때 써 내려가서 완성했어야 그 느낌 그대로 글이 어느 정도 지금 써도 소생될 텐데 짧게 축약된 단어들의 나열뿐인 조각글 앞에 더 이상 심폐소생이 안된다.



1년 전 비슷한 시기에 브런치 작가를 시작한 분들의 글을 보며 꾸준함의 승리 즉 그래서 성장해 있는 모습을 뵈니 박아놓고 미완성 투성이의 나의 글들과 괜한 비교를 해본다.


바쁜 일상의 게으름이 나의 성장을 막았구나 싶다. 피곤하고 아프다고 눕자 눕자 했더니

잠언 말씀처럼

네가 좀 더 자자, 좀 더 졸자, 손을 모으고 좀 더 누워 있자 하니 네 빈궁이 강도 같이 오며 네 곤핍이 군사같이 이르리라

빈궁이 강도같이 와서 내 글들곤핍이 군사같이 수두룩한 것 같다.


미완성이면 어때, 과거 미술이나 음악들 중 미완성인 것들에서 후세에 더 위대한 작품들이 나오더라.

짧고 미완성이지만 꾸준함으로 글을 써나가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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