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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함께한 시간

죽을 뻔했다

자신의 생명이 존귀하다는 것을 자각하는 속에서의 삶은 더욱 큰 환희를 안겨준다.
                                                        -괴테-

늦은(?) 코로나에 확진되었다.

가족 모두 백신 미접종자인데 나로 인해 전부 저승문 한번 쎄게 두드리고  왔다.

고열, 오한, 두통, 기침, 가래, 설사, 근육통 등 각자의 온갖 종합세트 증세로......


난 증세가 머리로 대부분 몰렸나 보다.

뇌와 눈알이 우주로 쏠 기세였다.

이래서 백신, 백신 예방 접종 하나보다.


일주일 사이 5킬로가 넘게 체중이 강제 감량되고 복귀를 하니 동료들이 얼굴이 심히 상했다한다.

이때까지는 이상없다고 생각했다. 열이 더 오르고 확진될줄은.....

그럴 만도. 그냥 죽는 게 낫다 싶을 정도였으니. 그동안 코로나 걸렸던 지인들에게 "조심 좀 하지, 나는 백신 안 맞아도 슈퍼항체를 가진 듯 해 안 걸리니"라고 던졌던 철없던 말 한마디에 마음까지 더 아팠을 거 생각하니 뼈저리게 미안함이 몰려왔다.


겨울의 끝자락에 따뜻함을 넘어 뜨거운 열기와 겨울의 한기인지 코로나균으로 인한 오한인지

미국의 사이클론처럼 우리집 식구를 강타하고 한기가 오락가락하고


반대로 한기가 잠잠해지면 39-40도 고온을 넘나들며 사막인가 싶을 정도로 목이 타들어 이러다 죽겠구나 딱 싶으니까

안 먹고 버티던 약들도 한 줌 큼 먹고 코는 막히고 입맛은 전혀 없는 데 그래도 살고자 욱여넣으니 겨우 고개 들어 방에서 기어 나와 다시 어둠에서 세상 빛을 보았다.


햇빛이 찬란하다 못해 스타워즈 레이저 광선검마냥 너무 눈을 때리는구나

철창 감옥에 오래 갇혀 있다 나와 

강렬한 태양을 마주하고 눈 테러 당.


그럼에도 따스하다. 그래도 모두 살았구나 안도한다. 

의 심장은 멈추지 않고 온 몸 상태가 엉망진창일지언정

살아있는 게 어떤 상황이든 감사한 것임을.....


이렇게 힘들었던 2022년도

끝까지 힘들게 했던 우리 집 코로나도 굿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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