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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잃은 이들에게

두 번째 찾아온 암이라는 친구


삶의 절반을 달려오면서 또 한 번의 큰 시련을 마주합니다. 지난 2015년에 첫 번째 오른쪽 유방암을, 2023년 1월 5일 두 번째로 남은 왼쪽 유방마저 암이라는 친구가 조용히 찾아왔습니다.

불과 1년 전 검사에서 이상 없다는 소견과 첫 번째 암과 이별한 지 7년이 흘렀기에 마음을 놓았기 때문일까요?

조용히 왼쪽 가득히 하얀 눈꽃처럼 자리 잡은 암이라는 친구를 영상차트로 다시 마주하며 주마등처럼 전쟁과 같았던 저의 군생활들과 삶들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시련'은  '겪기 어려운 단련이나 고비'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데 저는 인생 절반의 시점까지 두 번씩이나 이런 겪기 어려운 고비를 마주하게 되는 걸까요?


두 번째 맞는 이 암이란 친구를 대하는 의 자세는 담담하려 애쓴다는 표현이 맞을 거 같습니다.

이기적인 태도라고 비난할지 몰라도 가족 셋, 동생 외에는 초기치매 증세인 엄마와 시어른들께는 말씀드리지 못했습니다.

한 번으로도 족한 암을 두 번이나 마주하는 충격을 부모님들께 차마 알려드릴 수가 없습니다.

저의 두 번째 암 결과가 나오던 날 서게 딸을 걱정하시며 다행이라고 이상 없으니 다행이라며 초기 치매인 본인께서도 다른 것 이상 없다고 건강하자시는 데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아서 자연스레 선의의 거짓말을 하고 말았습니다.  딸이 다시 암이 생긴 줄 꿈에도 모르시니 군생활을 힘들다, 버티기 힘들다 하니 자꾸 포기하려는 언어를 쓰지 말라는 당부도 하십니다. 어른들께 죄송스럽습니다. 진실을 전해드리지 못해서...... 아시면 밤잠 못 이루고 설치실 것을 알기 때문에 쉽사리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기도하라십니다. 신을 믿었습니다. 지금도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신은 없을지도 모른다는 원망이 물안개 피어오르듯 슬슬 저의 두려움으로 피어오릅니다.

삶과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이런 상황에서도 저는 가족들의 생계를 위한 진급과 비선시 무엇으로 먹고살아야 할지 고민하는 어리석은 생각들을 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잘될 거야'라며 수술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을 속으로 마인드 컨트롤하면서도 '혹시라도 잘못되면'이라는 생각은 쉽게 접어둘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유방암 # 두 번째 시련 # 인생 # 그래도 감사

#삶과 죽음 # 긍정 # 치유 #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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