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욕심이었다.
진작 갇혀진 그곳이 아닌
너의 길을 가도록 보냈어야 했다.
움켜쥘 수도 없는 너
잡을수록 형체도 알 수 없을 정도로
사르르 사라져 갈 수밖에 없는 데
그 고운 자태가 너무나 귀엽고 아름다워
가만히 넣어두고 볼 수밖에 없었음을
봄, 그 숨소리와 온기에
너도 너의 길을 갈 수 있도록
이젠
너를 보내줘야 할 때임을
욕심만으로는
한기 가득한 그곳에 가둬두고
보는 것을 이제는 그만해야 한다.
그 길이 망가지고 삶이 녹아내리더라도
이제는 너의 길을 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