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2.07] 부끄러움

자신의 책임을 다 하지 않는 사람들

by 온성

최근 한국 정치가 참 혼란스럽다.

몇일 전 갑작스럽게 시행된 계엄령 이후로 8년 만에 다시 대통령 탄핵이 한국 사회의 최대 화두가 되었다. 그리고 오늘 대통령 탄핵에 관한 표결이 진행되고 있다. 사실 온 세상이 관련 뉴스로 뒤덮인 지금, 나의 브런치에서 만큼은 정치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았지만 오늘은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오늘 저녁 관련된 뉴스를 보며 참 부끄러웠다.

국회위원 중 많은 이들이 본인의 책임과 소임을 다 하지 않는 모습을 보며 황당하기도, 화가 나기도, 슬프기도 했다. 이는 단순히 탄핵에 찬성하냐, 혹은 반대하냐에 대한 문제가 아니다. 본인들이 매번 이야기 했던 '국회위원은 각각의 독립된 법 기관'이라는 말을 지키려면, 적어도 표결에 참여하는 모습은 보여야 하지 않나. 찬성을 해도 좋고, 반대를 해도 좋으니 국민의 뜻을 대변한다는 책임감을 가진 이들이라면 당당하게 나가서 본인의 뜻을 혹은 국민의 뜻을 전달하려는 행동을 해야 하지 않나. 매번 농담처럼 말 했지만 오늘 만큼은 그들이 받는 돈이, 그들이 받는 혜택이, 그들이 가진 권력이 참 부질 없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자신이 속한 조직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도 자신들이 가진 책임과 소명을 생각한다면 용기를 가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당당하게 용기를 가지라고 국민들이 한 표를 행사하는 것이니까. 무엇이 그렇게 두렵고, 무엇이 그들을 망설이게 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나의 한 표가 정말 아깝게 느껴지는 오늘이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적어도 나는 그렇게 부끄럽게 살아가지는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돈, 권력, 명예 좋은 것만 취하고 불리한 건 무조건 피하는 그런 사람은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겠다. 한껏 어깨뽕이 들어 있다가 상황이 불리해지면 쏙 빠지는 비겁한 사람은 되지 않아야겠다.


한국 국민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오늘 만큼 부끄럽게 느껴진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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