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다고 믿으시나요?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인연이 있다고 믿을 만한 증거 사례들을 많이 보게된다.
연인은 물론이고, 사제 간 인연, 친구 간 인연 이에 더해 반려 동물과의 인연 등등 많은 이야기를 통해 '인연이란 건 진짜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뭐 이런 생각이 들 곤 한다.
오늘 글의 범위를 '사랑'에 한정 짓는다고 전제해보자. 성인이 된 후, 몇 번의 연애를 거쳐 다시 홀로 남게 된 나는 사실 점점 인연이란 말에 대한 믿음을 잃고 있는 것 같다. 2개월부터 1년 3개월까지 다양한 기간 스펙트럼 동안 누군가와 만났지만, 결국 처음 가졌던 그 마음을 지키지 못해 이별했으니까. 이유가 어떻든 결국 헤어졌고, 나는 여전히 혼자 남아 있다.
물론 헤어짐에는 각자의 책임이 있고, 나만 잘 못한 것도 상대방만 잘못 한 것도 아닐테다. 모든 이별에는 그 나름대로의 이유가 존재하는 것이다. 20살 초반, 나는 인연이 '과정이 어떠하든 결국 이어지는 관계'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이러한 인연에 대한 나의 정의를 바꿔야 하는 시기가 온 것일지도 모르겠다.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특히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를 지키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을 투입하여야 한다. 욕심을 버리고 집착을 버리고 상대방을 강제로 바꾸려고 하지 않고, 어느 정도의 관심을 유지하며 그 사람에게 행복을 주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 또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이 외에도 너무나도 할 것이 많다.
결국 인연이란 건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사람과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닐까? 처음에는 맞지 않더라도 저러한 과정을 통해 인연을 만들어 낼 수도 있고, 너무 잘 맞는 사람과도 노력하지 않는다면 소원한 관계가 될 수도 있다. 확실히 그런 면에서 보면, 나의 태도와 행동이 인연을 만들어 내기엔 부족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가장 멋진 사람들 중 한 부류가 정말 행복한 모습으로 결혼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이들이다. 그들 스스로 '인연'을 만들어 내는 데 성공한 사람들. 그걸 믿고 누군가와 평생을 약속한 사람들. 내가 누군가와 다시 만나 관계를 맺어 간다면 과연 그러한 과정을 이겨낼 수 있을까?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정말 중요한 것이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평생을 함께 할 누군가를 만나는 것, 그 사람과 인생을 함께 설계해 나가는 것, 정말 중요한 문제이다. 아직 나는 부족하기에 더욱 성숙해져야 할 것 같다. 더 성장하고 성숙해지려는 노력의 과정이 훗날 나의 '인연'을 만들어 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