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2.09] 초심과 존버

첫 마음을 잃을까봐 불안한 나의 이야기

by 온성

한 때 '초심'이라는 단어가 유행처럼 번진 적이 있다.

초심을 잃어서는 안 된다, 항상 초심을 생각해야 성공할 수 있다 등등.. 나에게는 여전히 무거운 의미를 지닌 단어이지만, 너무 많이 사용되다 보니 이제는 조금 흔해지기도 한 그런 단어이다.


[처음에 가지고 있던 마음]

구글에 검색하면 나오는 초심의 정의이다. 우리가 어떤 일을 새롭게 시작하며, 각자의 목표를 향해 첫 발을 디디며, 누군가와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나가며 가졌던 그 마음. 설레이기도, 무섭기도 한 순간 시작할 용기를 주는 그 마음. 그게 바로 초심일 것이다.


요즘 나의 꿈과 목표에 대한 의문이 들 때가 있다. 안 그래도 남과 다른 길을 가는 것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있는 한국 사회에서 내 주변 사람들과 다른 목표를 가진다는 것이 참 쉽지 않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익숙하지 않은 길을 선택할 때 따라오는 불안감, 뭐 그런 것이려나. 점점 차오르는 나이를 느끼고, 사회에서 자리를 잡아가는 주변인들을 볼 때면 그런 종류의 부정적 감정은 더 커진다.


몇일 전, (벌써!) 이직에 성공한 나와 가까운 친구가 말했다. "역시 '존버'가 답인 것 같다"

그 친구는 아주 오래 전부터 승무원이라는 꿈을 꾸었고, 모든 준비 과정을 다 알진 못하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했다. 그리고 그 친구는 아마 초심을 잃은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오래 전부터 말해 온 승무원의 꿈을, (누군가는 의심하기도 했겠지만) 보란 듯이 잡아 챘으니까. 그런 친구가 말한 '존버가 답인 것 같다'는 말은 곧 '초심을 잃지 않으면 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했을 것이다.


난 여전히 불안하고 흔들린다.

과연 내가 원하는 기업에서, 내가 원하는 직무로 일을 할 수 있을까. 아니, 그 보다 내가 원하는 그 산업에서 자리는 잡을 수 있을까. 하지만 이내 내가 할 수 있는 생각은 하나 뿐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초심을 잃지 말고, 걱정할 시간에 한 발 더 나아가고, 나의 목표를 향해 정진하는 것. 불안하고 걱정되더라도 나에게 주어진 유일한 선택지는 '초심'인 것 같다.


내가 왜 그 산업군과 직무를 원했는지, 거기서 일을 하며 내가 달성하고픈 궁극적인 목표와 목적은 무엇인지. 내가 가졌던 첫 마음을 잃지 않아야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으니까. 결국 '초심'이 '존버'의 전제 조건이라는 걸 깨닫는다. 나도 내가 원하는 그 곳에서 보란듯이 성공하고 싶다. 처음에 가졌던 그 마음을 잃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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