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2.14] 점

By 스티브 잡스

by 온성
"앞날을 내다보고 점을 연결할 수는 없다. 과거를 뒤돌아 보아야 비로소 점을 연결할 수 있다. 그러므로 미래에 어떤 형태로든 그 점이 연결될 것이라고 믿어야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믿어야 한다. 배짱, 운명, 인생, 카르마, 그 무엇이든지. 미래에 그 점들이 이어진다고 믿는 것은 내가 가슴이 시키는 대로 따라갈 수 있는 자신감을 준다. 심지어 잘 닦인 길 바깥으로 나를 끌어낸다 할 지라도 말이다. 그 점은 큰 차이를 만든다."
- 스티브 잡스

나는 나의 플래너에, 노션에, 중요한 노트에, 내가 소중히 여기는 거의 모든 것에 위 글귀를 적어 놓았다. 개인적으로 저 생각을 참 좋아하고 항상 기억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 인생의 모토로 삼고 있기도 하다. 스티브 잡스가 대중이 생각하는 모든 것이 완벽한 리더는 아니었지만, 저와 같은 그의 가치관은 마음 속 깊이 담아두고 싶었다.


스티브 잡스의 일대기를 담은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그는 대학교를 자퇴하고 홀연히 떠났고, 마음이 이끌어서 캘리그라피를 배웠고, "Let's be pirates!"라고 말하며 당대 최고의 기술 기업이었던 IBM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세계 최고의 기업 중 하나를 만든 장본인이기에 우리는 저 여정을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만, 그 당시에 그의 선택은 주변인들로부터 의문과 비아냥을 불러 일으키기 충분했을 것이다.


난 아직 기술자도 아니고, CEO도 아니지만 스티브 잡스의 저 말을 믿는다. 내가 하는 모든 일들이, 내가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들이 향후 내가 잇게 될 점들이 된다는 걸. 그리고 미래의 내가 점들을 잇고 그걸 통해 가치있는 무언가를 만들어 내기 위해선 내 마음이 시키는 그 길을 따라가야 한다는 걸. 물론 그 여정 속 디테일이 내가 기대하고 예상한 것과 다를 수도 있지만 결국 나는 그 길을 충실히 가야 한다는 걸.


그렇다면 나는 무얼 믿고 그 길을 가야 할까. 나는 베짱 있는 사람도 아니고, 명확한 카르마가 있지도 않으며, 그렇게 좋은 인생을 살고 있는 것 같지도 않다. 잘 흔들리고 많이 긴장하는 사람이고, 무언가에 미치지도 않은 것 같다. (당연한 말이지만) 스티브 잡스와는 결이 많이 다른 사람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나는 꿈을 가진 사람이다. 명확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고, 내가 세상에서 구현하고 싶은 비전을 가진 사람이다. 조만간 이에 대해 기록하겠지만, 비전 하나는 명확한 사람이다. 여전히 나는 흔들리고, 비틀거리고, 회피하는 사람이지만 내가 만들고 싶은 그 비전을 믿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아직 모르겠다. 10년, 20년 뒤에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지, 또 지금의 내가 가진 비전을 얼마나 구현해냈을지. 역설적이지만 그렇기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그 비전을 믿고 현재를 충실히 살아가는 것인 것 같다. 쓸모 없는 경험은 없다는 걸 믿고, 언젠가 적용할 일이 있겠지 생각하며 내 마음이 이끄는 대로 그렇게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사실 처음 소개했던 스티브 잡스의 말을 적어 놓긴 했지만, 자주 보지는 않았다. 이제 매일 한 번씩은 읽어야겠다. 오늘의 브런치 소재를 고민하며 오랜만에 저 글을 읽었는데, 무언가가 잠시 잃었던 나의 방향성을 다시 비춰주는 느낌이 들었다. 이것이 명언의 효용성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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