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싫어하는 나의 방식
오늘의 주제, 내가 살아왔던 방식 하지만 내가 정말 싫어하는 태도.
나는 항상 '적당히'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공부도 적당히, 운동도 적당히, 치열함도 적당히, 그냥 모든게 적당한 사람. 그게 나였다. 유일하게 목표를 세울 땐 치열해졌지만, 그새 적당한 사람으로 돌아오곤 했다.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니까.
적당한 삶의 장점은 스트레스를 별로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령 학점을 받을 때, 나는 적당히 공부했기 때문에 B+, B0 정도가 나오면 '음 그렇군', A0, A+가 나오면 '오 생각보다 잘했네'라고 반응했었다. 별로 스트레스를 받지도, 자존감이 떨어지지도 않았다. 그게 적당히 사는 것의 장점이라면 장점일 것이다.
근데 2024년이 시작된 때, 나의 적당한 삶에도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저 흘러가는 대로 적당히 살면, 얻을 수 있는게 없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 계기는 동기와의 대화였던 것 같다. 그 친구가 보기에 나는 '뭐든 적극적으로 열심히 하는 사람'이었나보다. (납득이 되지 않는) 칭찬을 들으니 오히려 부끄러웠다. 왜냐하면 나는 알았기 때문이다. 난 그저 적당하게 살아온 사람이란 걸.
그 대화 이후, 대학교에 입학하고 내가 이룬 것들을 보니 창피했다. 세상엔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정말 많은데, 나는 무얼 하고 있었나. 이런 태도를 가지고 살아온 사람이 어떻게 사회에서 1인분 하며 살아갈 수 있겠나. 내 삶의 방식은 적당했지만, 꿈은 창대했기에 나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2개였다. 내가 바뀌거나, 내 꿈을 바꾸거나. (저의 꿈에 대해선 언젠가 글로 남기겠습니다.)
다행히 나는 자존심은 있는 사람이었기에, 나의 선택은 전자였다. 이미 늦었을 수도 있지만 이제는 정말 열심히 살아보자. 그리고 성과라는 걸 만들어보자. 2024년이 시작되었던 순간, 나는 뭐 그런 생각들을 했었던 것 같다.
그에 맞추어 이런 저런 목표들을 세우고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더 이상 '적당한' 인간으로 남기 싫었기에 많이 공부하고,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운동했다. 그리고 여전히 나에게는 2024년 중 17일 정도가 남았기에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다.
물론 남은 시간 동안 달성할 수 없는 목표들도 많다. 그래서 아쉬움도 많다. '아 그때 ~ 안했으면 성공할 수 있었는데..'라는 생각도 든다. 나는 이런 감정을 후회가 아닌 아쉬움으로 두려고 한다. 나에게 2024년은 시작의 해였고, 올해 남은 아쉬움을 에너지로 삼아 다가오는 시간을 더 치열하게 살아갈 것이다.
24년 동안 쌓아온 나의 방식을 1년 만에 바꾸는 건 정말 쉽지 않다는 걸 느꼈다. 여전히 허비하는 시간이 있고, 무의미하게 흘러가는 시간도 있다. 그래도 내가 정신차리면, 날아가는 그 시간들을 조금씩 잡으면,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든다. 하나씩 하다 보면 나에게도 길이 열리겠지, 오늘도 그렇게 생각하고 나아가는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나는 더이상 '적당한' 사람으로 남고 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