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국어도 재밌었던 주인장의 이야기
나는 읽는 걸 좋아한다.
종류는 무엇이든 상관없다. 고전, 소설, 철학, 과학 등등 책은 물론이고, 블로그 포스팅이나 뉴스 기사, 심지어 전공 서적을 읽는 것도 좋다. 과장을 좀 보태자면, 수능 국어도 나름 재미있게 공부했었다. 내가 무언가 읽는 걸 좋아하는 확실한 이유는 여전히 모르겠다. 그냥 어딘가 앉아서 글을 읽다보면 그 순간에 푹 빠져들게 된다고 해야할까.
무언가에 몰두하고 빠져드는 그 순간이 좋은 것 같다.
각 잡고(?) 공부하려는 마음보다는 온전히 텍스트에 집중하게 되는 것, 그러다가 하나 둘 새로운 정보를 얻게 되는 것. 그런 부분들이 글을 읽는 이유인 것 같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글 읽는 걸 즐길 수 있는 나만의 방식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내가 꼭 지키는 첫 번째 방식은 [완독에 큰 의미두지 않기]이다. 종종 반드시 책을 끝까지 읽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이 있는 걸 봤다. 하지만 꼭 무조건 끝까지 읽어야 성공이고, 다 읽지 못하면 실패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관심이 있는 분야가 생기고 그와 관련된 책을 골랐다면 읽기를 시작해보고, 또 중간에 다른 책이 눈에 보이면 바꿔가며 읽어가는 것이 독서를 온전히 즐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노력은 해야 한다. 포기하지 않고 마무리하는 것도 중요하니까. 다만, 마무리에 너무 집착하면 독서에 푹 빠져서 즐길 수가 없다. 만약 그 책을 끝까지 읽는다고 하더라도, 어느 순간 읽는 행위가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 있다. 보통의 우리는 연구자가 아니기에 읽는 행위를 즐기고 싶다면 완독에 대한 집착을 어느 정도는 버릴 필요가 있다.
물론 내가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분야의 글을 읽는 것은 독서를 즐기는 데 긍정적 영향을 준다. 하지만 때때로 완전히 새로운 분야의 책을 읽는 것도 새로운 동력을 불러 일으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 예로 예전에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완전한 문돌이(?)인 나에게 블록체인은 상당히 생소한 분야였다. 하지만 그에 대한 책을 읽으며 기술에 대한 이해를 조금이나마 만들 수 있었고, 원래 하던 비트코인 투자에 대해서도 더 체계적으로 접근하게 되었다.
이런 식으로 익숙하지 않고 어려운 분야에 대해 읽다보면, 새로운 지식을 얻기도 하지만 내가 관심있는 것들과 연결지으며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다.
내가 어떤 글을 읽을 때 반드시 하는 것 중 하나가 [내 생각 끄적이기]이다. 단순히 저자의 문장에 나의 코멘트를 달아보는 것이다. 거창하게 생각을 확장하고, 저자와 상호작용한다는 느낌보다는 저자의 의견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적어보는 게 중요하다.
이 과정에서 꼭 생각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하면 좋지만) 처음에는 그저 생각만 끄적이면 된다. 일방적으로 누군가의 말을 듣기보다는 반박도 해보고, 그 의견을 한 단계 발전시켜도 보고, 공감도 해보는 식으로 하면 독서를 좀 더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읽는 행위'에 정답은 없다. 그저 자신만의 방식대로 즐기면 되는 것이다.
이것도 읽어보고, 저것도 읽어보고 그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나만의 틀이 잡히기 마련이니까.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길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