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심리학 / 모건 하우절 / 인플루엔셜 / P.52
행운과 리스크는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을 말해준다. 우리가 살면서 맞닥뜨리는 모든 결과가 단순히 개인의 노력 말고도 여러 가지 힘에 의해 좌우된다는 현실을 보여준다. 두 가지는 워낙에 비슷하기 때문에 한 가지를 믿으려면 다른 한 가지도 같은 정도로 존중해야 한다. 이 두 가지가 발생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100% 우리의 행동이 100% 우리의 결과를 좌우하기에는 세상이 너무 복잡하기 때문이다. 행운과 리스크를 만들어내는 힘은 동일하다. 나의 통제를 벗어난 행동의 우연한 효과가 내가 의식적으로 취한 행동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근 우리 사회를 보면 갈수록 여유와 관용이 사라진다는 느낌을 받곤 합니다. 실패에 인색하고, 뒤처짐을 비난하고, 개성은 무시되곤 하니까요. 마치 '결과 = 너의 노력 수준'의 방정식이 지배하고 있는 세상 같기도 하죠. 어떤 일에 실패하거나 남들보다 뒤처지는 사람들에게는 너의 노력이 부족했을 뿐이라는 말 밖에 남지 않습니다. 슬프죠.
이러한 사회적 인식이 강해지면서, 우리 마음 속에는 실패는 온전히 나의 탓이라는 강박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실패에는 너무나 많은 요인이 작용하지만, 단순히 내가 부족해서 잘 안됐다는 생각만 남게 되는 것이죠. 결과적으로 학교에서는 실패가 성공의 어머니라고 가르치지만, 현실에서는 실패는 그저 노력 부족 혹은 역량 부족으로 인식되어지게 됩니다.
우리는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실패가 있어야, 시행착오가 있어야 더 빛나는 성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요. 사실 어쩌면 저에게 가장 필요한 깨달음이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강박이 심한 편입니다. 제가 얻은 성공은 과소평가하고, 실패는 과대평가하는 이상한 사람이죠. 성공은 작게 느껴지지만, 실패는 거대하게 느껴지곤 합니다. 저도 모르게 저는 천성적으로 부정적 감정이 큰 사람일지도 모르죠. 그래서 남들이 보기에 작은 실패라도 저에게는 훅 다가오는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최근 지원한 회사에서 면접을 봤지만 최종적으로 불합격 통보를 받았는데요, 저는 저에 대한 모든 것을 의심하기도 했습니다. 내가 부족했나, 나의 경험이 부족했나에서 시작된 의문은 결국 '내가 경쟁력을 갖추긴 했나'까지 이어졌습니다. 나와 그 회사가 맞지 않았나보다 하면서 넘기고 다른 회사에 집중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임을 알고 있지만, 결국 저는 밑바닥까지 가고 말았던거죠.
그래서 실패를 별 일 아니라고 넘기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빠르게 집중력을 돌리는 사람을 보면 참 멋있으면서도 부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부럽다고 생각하기만 한다면 달라지는 건 없겠죠? 부족한 점이 있다면 채우고, 잘못된 건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저 역시도요.
그런 측면에서 오늘 소개드린 문장은 하나의 '위로'가 되어 줍니다. 다시 저의 상황으로 돌아와볼까요? 항상 최선을 다해서 쓴 자기소개서가, 많은 시간을 쏟아부어 만든 포트폴리오가 모든 회사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는 점을 명확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의 노력과 시간 투입 말고도 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변수가 있으니까요. 저보다 더 좋은 지원자가 있을 수도, 저를 포함한 모두가 회사의 니즈를 충족하지 못했을 수도, 면접날에 컨디션이 안좋았을 수도, 아니면 면접관이 그냥 저를 마음에 들지 않았했을 수도. 이것 말고도 수십, 수백가지의 변수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죠. 저의 노력은 그 수백가지 변수 중 하나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결국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니 제가 해야하는 일은 단지 '순간에 최선을 다 하고 결과에 승복하는 것', 그 뿐 입니다. 저의 이야기를 하다 보니 글이 또 길어지네요. 언젠가 매사에 소심한 제가, 작은 일 하나하나에 영향을 받고 부정적으로 변하는 저도 큰 업적을 만들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네요. 꼭 그렇게 하겠습니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좋지 않은 일 중 일부는 사실 우리가 잘못한 것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런 영역의 사건은 그저 흘려보내고, 우리는 할 수 있는 일에만 몰두하여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사람이 됩시다. 수많은 변수가 개입되는 결과에 너무 자책하지 말고요.
항상 건강하시구요,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제가 소개하는 오늘의 문장이 좋았다면 구독과 라이크 부탁드립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