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5,14] 출근

북적북적, 오묘한 그 시간

by 온성

이제 인턴 출근을 시작한지도 한 달하고 14일이 흘렀습니다. 생전 처음 겪어보는 출근길에서 꽤나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었는데요. 찐 사회 초년생의 입장에서 바라본 출근길, 짧게 기록해보려구요.


사실 첫 일주일? 정도는 정말 정신이 없었던 것 같네요. 무언가를 느끼기에는 너무 피곤하고 낯선 길이다보니 긴장하게 되고요. 그래서 그냥 기억이 없습니다. 하하하


시간이 조금 지나고 처음으로 느꼈던 건 '내가 모르는 세상이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보통 7시 20분쯤 집에서 나오고 회사까지는 1시간 10분 정도 가는데요. 학교다닐 때는 그 시간은 꿈 속이니 당연히 몰랐지만 하루를 일찍 열어가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은 것 아니겠습니까? 지하철에도, 버스에도, 길거리에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저는 어딘지 모를 목적지를 향해 가고 있었어요. 돈, 가족, 학업.. 그 목적이 무엇이든 본인만의 무언가를 위해 바쁘게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던 것이지요. 정말 신기했습니다. 듣기만 했던 그 장면을 실제로 보니 말이죠.


그와 동시에 '더 부지런하게 살아야겠다, 나는 참 나태했구나' 하는 생각을 가졌어요. 9시에도 눈 뜨기가 힘들었던, 제가 편히 자고 있던 그 시간에 누군가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으니까요. 무작정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하는 게 100% 정답은 아니겠지만, 인턴이 끝나더라도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어요. 한달 반 정도만 해도 질리고 지치는데, 10년 20년 이런 생활을 한 세상 모든 직장인들에게 작은 존경심을 가지게 되었달까요. 가까이는 저의 부모님에게도요.


마지막으로 '시간을 더 잘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죠. 퇴근길에 느꼈던 감정도 추후 글로 남기겠지만, 출퇴근으로만 2시간 반 가까이 소모되니 시간이 너무 아깝더라구요. 아침에 운 좋게 자리에 앉으면 꾸벅꾸벅 조는 시간, 아니면 유튜브 쇼츠로 허비하는 시간, 그것들을 모으면 꽤나 큰 시간이 될테니까요. 그래서 큰 맘 먹고 이북리더기를 주문했는데요. 원래 책 읽는 걸 좋아하는데 요즘은 인턴과 공부 때문에 책 읽을 시간이 전혀 없더라구요. 그래서 출퇴근 2시간 반 중에 3-40분이라도 내 것으로 만든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꾸준히 해야 하니 제가 좋아하는 독서를 출퇴근 메이트로 선택했다죠.


인턴이지만 사회생활이란 것을 해보니 이런저런 새로운 것들을 많이 보고 느끼게 되네요. 어떻게 보면 첫 사회생활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이제 두 달하고 반 정도 남았는데 끝날 때까지 긴장 풀지 않고 잘 해보겠습니다. 다시 한 번, 전국의 모든 직장인분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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