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문장 채우기 _ 20
어른의 행복은 조용하다 / 태수 / P.75
내 얼굴은 어딘가 찌그려졌지만 나름 귀엽고, 돈가스는 오마카세보다 열 배는 저렴하지만 질리지 않아요. 퇴근길 지하철에서는 우연히 빈자리도 발견했어요. 그게 내 인생이더라구요. 생각보다 괜찮은 내 인생. 물론 요즘도 주로 불행해요. 친구들의 SNS를 보며 왜 내 인생만 이런가 뱃속이 자주 뒤집히기도 하죠. 그래도 매일 아침마다 이렇게 다짐해요. 오늘도 내 인생에는 비가 많이 내릴거야. 하지만 말야, 나는 그 속에서도 춤출 줄 아는 사람이지.
발을 반만 걸친듯한 인턴 생활을 하다 보면,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다를 항해하는 듯한 취준생활을 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부정적인 사람이 되어 간다. 사무실에 앉아있으면 왜인지 모를 현타가 오기도 하고, 공부해도 계속 틀리는 나의 모습에 실망하기도 하니까. 그냥 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가장 큰 문제는 '만성적인 우울과 부정'에 빠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나는 여전히 여기 있는데 주변을 보면 이미 앞서나가고 있는 모습을 보면 우울에 빠지지 않는 게 이상한 일이겠지. 나는 내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는 것인데, 내가 원하는 모습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중인데 왜인지 항상 부족하고 모자란 사람 같다.
그래서 요즘은 굳이 비교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내가 누릴 수 있는 것에 감사하고, 내가 즐길 수 있는 걸 즐기고, 웃기지 않아도 웃으려고 해보기도 하고. 그런 작은 시도가, 심지어 돈도 들지 않는 행동이 생각보다 큰 효과를 만들 수도 있다는 걸 느낀다. 사람이기에 비교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굳이 나서서 비교하지는 않고, 우울하고 불행한 일도 많지만 그 속에서 사소한 즐거움을 찾아보기도 하고. 그렇게 점점 전반적으로 우울한 인생 속에서 나름의 재미를 찾아가는 긍정적인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최근에 이런 고민을 한 적이 있다. '긍정적'이라는 건 세상 물정을 모르는 걸까, 아니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을 즐겁게 살아보려는 노력일까. 밝게 지내는 것도 왜인지 눈치 보이는 요즘, 긍정적으로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꽤나 눈치보이기도 한다. '취준생이 저렇게 밝아도 되나?' '쟤는 걱정도 없나봐' 하는 말을 들을까봐. 그래서 이상하게 움츠러 들었던 것 같기도 하다.
내가 아직 철이 없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괜히 혼자 무게를 잡으며 온 세상의 무게를 지고 살아가는 티를 내고 싶지는 않다. 한 번 사는 인생 그냥 뭐든 즐겁게 하다가 죽고 싶달까. 이왕이면 공부도 즐거운 마음으로, 취준도 즐거운 마음으로, 시험이나 면접도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고 싶다. 많이 웃고, 많이 놀고, 또 치열하게 해야 할 일을 해내며 살고 싶다.
요즘 날씨처럼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인생이지만, 그 속에서도 춤을 출 수 있는 사람이라면 뭐든 못할까? 날씨보다 더 중요한 건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이 아닐까. (아직까지) 날씨는 바꿀 수 없지만, 나는 바꿀 수 있잖아. 그러니까 그냥 나는 긍정적인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 남들한테 세상 물정 모른다는 소리 좀 들어도, 뭐 내가 나중에 결과로 보여줄게 하면서. 오마카세는 못 먹더라도 치킨 한 마리 사먹을 돈은 있네 하면서. 그런 사람들이 세상은 바꾸지 못할지라도, 더 행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면서 살테다.
https://www.youtube.com/watch?v=8jUhrVcGhHA&list=RD8jUhrVcGhHA&start_radio=1
되게 기분 좋아지는 노래 추천! 뮤비 속 커플이 실제 커플인지는 모르겠는데 듣고 보다보면 괜히 기분이 좋아지니까 한 번씩 듣고 가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