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일기 1학년](4)

돌밟기 / 수련회(여름성경학교) / 밥상차리기

by 초인종

2004. 7. 23. 금요일 날씨: 해 그림

오늘 일어난 시간은? 7시20분 / 어제 잠든 시간은? 10시


제목: 돌밟기


엄마와 함께 돌밟기를 했다.

돌의 모양과 색깔은 검은돌, 흰돌, 동글동글하게 생긴 돌, 뾰족한 돌, 넓적한 돌 말고도 네모난돌, 녹색돌, 회색돌, 나비모양돌, 불가사리돌 등등 돌이 엄청나게 많았다.

느낌은 아주아주 좋았다(물론 엄마는 발이 아팠겠지만). 그림을 보아도 알 수 있겠지만 맨발로 걸었다.

그것도 돌 위를! 어떤 돌은 아프고 어떤 돌은 중간으로 아프고, 어떤 돌은 안 아팠다.

어디서 돌밟기를 했냐면 와우산 공원에서다.

그런데 우리가 걷고 있는데 돌이 무너지면 어떡해?



그때 엄마는


희담이랑 엄마는 뭐든지 함께 하는 단짝 친구였지.

일기 속 그림을 보니 저절로 웃음이 나. 휴대폰도 없던 때라 사진을 찍어 온 것도 아닌데 잘도 기억했네.

엄마는 ‘엄지척’같이 볼록볼록 하지만 부드러운 흰돌이 제일 만만했어. 어쨌든 동그라니까 덜 아팠거든.

그 와중에도 자나깨나 소중한 ‘자기 안위’를 살피는 최희담, 이미 이때부터였구나!



2004. 7. 26. 월요일 날씨: 해 그림

오늘 일어난 시간은? 6시00분 / 어제 잠든 시간은? 10시


제목: 수련회(여름성경학교)


나는 오늘 수련회(25,26,27)를 갔다. 수영도 하고 게임도 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수영장 물이 너무 차가웠다는 점이다.

잠은 10시에 잤는데 그 다음날 6시에 일어났다. 잠꾸러기 희담이가 6시에 일어나다니….

이럴 때 엄마가 딱~ 옆에 있어줘야 하는데….

사실은 잠자리가 불편해서 일찍 일어난건데 크크.

처음으로 엄마를 떠나서 자는데 무사해서 다행이다.



그때 엄마는


교회에서 갔었나?

노인네처럼 잠자리 타령이라니 원 어이가 없네.

희담이가 처음으로 엄마를 떠나서 자는데 왜 엄마는 기억도 안나지?

엄마가 그럴 리가 없는데….



2004. 8. 6. 금요일 날씨: 해 그림

오늘 일어난 시간은? 7시30분 / 어제 잠든 시간은?


제목: 밥상 차리기

특별히 오늘은 내가 저녁 식탁을 차렸다.

방법은 이 밑에.

(계란찜)

계란 1개와 우유 1~2숟갈을 잘 섞고 전자렌지에 1분간 돌리고 케첩!

(두부찜)

두부를 한입에 쏙 들어가게 썰어서 전자렌지에 1분간 돌리고 간장!

그런데 내가 만들어서 내가 다 먹었다. 아빠는 그런대로 맛있게 먹었지만 엄마는 맛도 못 봤다. 사실은 엄마 주려고 했는데 너무 늦게 와서 …. 앙~


그때 엄마는


아, 무슨 피난민도 아니고. 웃긴데 좀 슬프다.

딸랑 계란 1개라니, 그림 속에는 노란 계란찜이 고봉이던데….

그때 희담이는 아빠가 잘 못 놀아주니 엄마가 집에 오기만 하면 매달리고 콩콩거리고 난리였지. 근데 참 희한하게 희담이는 과자 같은 걸 그때도 별로 안 먹었어. 아빠도 그랬지, 밥돌이와 밥순이 부녀.

월, 수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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