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일기 1학년](7)

예절실 / 운동회 연습 / 수영장

by 초인종

2004. 9. 2. 목요일 날씨: 해 그림


제목: 예절실

예절실은 지루하다. 그래도 가끔씩 가니까 다행이다.

오늘은 ‘절’을 배웠다. 큰절은 여자는 오른손을 왼손 위에 올린 채 눈과 수평이 되게 하고 오른발, 왼발 하며 내려앉는다. 남자는 손만 왼손이 위로 간다. 반절은 공수 자세(손을 큰절과 같게)를 하고 상체만 굽힌다. 평절은 큰절과 같지만 팔이 닿지 않는다.

나도 설날과 제사 때 절을 해봤다.

다른 점은 제사 때는 말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때 엄마는


우리 가족은 새해에 서로 절을 나누었는데 기억하니?

엄마랑 아빠랑 부부끼리 절하고, 희담이까지 우리 가족 세 명이 또 함께 절했는데….

희담이는 큰절을 하고 엄마랑 아빠는 서로 평절을 했지.

과천에서도, 동교동에서도 계속 했었는데 그 다음은 왜 기억이 안 나지?




2004. ( ). ( ). ( )요일 날씨: 해 그림


제목: 운동회 연습


운동회 연습은 꼭두각시가 있다. 꼭두각시는 1막, 2막, 3막으로 이루어졌다.

1, 2막은 다 배웠는데 3막을 아직 못 배워서 내일부터 배울 것이다.

1막은 4번 걷고 오른쪽 발, 왼쪽발 하고, 2막은 어깨를 흔들고 팔도 흔들며 원 안쪽으로 들어간다.

3막은 아직 배우지 않아서 모르지만 분명히 재미있는 동작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희담이 엄마가 올까? 안 오면 희담이 어떡해?



그때 엄마는


엄마가 ‘오나, 안 오나?’ 걱정하기 시작한 게 이때부터였구나.

엄마는 아빠가 있으니 크게 걱정하지 않았는데, 희담이는 그날, 엄마를 많이 기다렸구나.

‘그 많은 아이들 엄마 아빠가 뭐 다 오랴?’ 했는데 나중에 운동장 한편에 학부모들이 꽉 차 있어서 깜짝 놀랐지. 그래도 엄마가 입학식엔 처음부터, 집에서부터 같이 갔지. 희담이도 기억하지?




2004. 9. 13. 월요일 날씨: 해 그림


제목: 수영장


수영장은 굉장히 넓었다. ‘????’을 허리에 차고 수영장 벽 ( ? )을 잡고 옆으로 갔다.

몇몇 아이들은 ‘손을 놓았는데 물에 뜬다’하며 즐거워했다. 나는 당연히 즐거웠다.

그런데 수영을 다 하고 수영 선생님들이 1명씩 우리 머리를 대충 감겨 주셨다. 그래서 머리를 혼자 묶었다.

처음엔 빠질까봐 벽 ( ? )을 꼭 잡고 안 떨어졌는데 조금 있으니까 잠깐씩 떨어지는게 더 재미있었다.



그때 엄마는


언제 어디서든 ‘재미’를 발견하는 최희담,

근데 그 초등학교, 수영장까지 있어서 학부모들이 ‘위장전입’까지 하고 난리도 아니었단다.

물론 엄마는 뒤늦게 알았지만…. 외삼촌도 다녔던 그 학교에 안 갔더라면, 언제 수영복 입고 수영해 봤을까?

월, 수 연재
이전 07화[그림일기 1학년](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