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일기 1학년](8)

추석 / 수학은 신기해 / 운동회

by 초인종

2004. 9. 30. 목요일 날씨: 해 그림


제목: 추석


추석을 맞아 시골 할머니 댁에 갔다.

버스타고, 기차타고, 자가용타고 엄청나게 먼 거리였다.

아, 참! 할머니 댁은 경상북도 의성군이다. 구미역(거북이 구, 꼬리 미)까지는 기차를 타고 버스도 약간 탔다.

할머니 댁에 도착해서는 호박, 고추를 따고 마당도 쓸었다.

밤에는 보름달을 보았다. 별도 둥둥 떠있었다.

달님! 부자되게 해주세요! 하고 소원도 빌었다.

엄마 등에 업혀서….

시골에 오길 잘 했다.



그때 엄마는


정말 하늘 끝, 오지마을이었지. 마을 전체에 서너가구만 살던….

아빠보고 ‘개천에서 용났다’는 말씀을 하시던 먼 친척 할머니도 계셨지.

하지만 이제 정말 몇 장의 사진만 남았구나.

마당의 커다란 감나무에서 미처 따 먹지 못한 감이 뚝뚝 떨어지던….

맨날 배부르게 먹고 자고 했으면서, 달님만 보면 ‘부자’되게 해달라지?

근데 엄마도 그랬단다. 지금도.




2004. 9. 18. 토요일 날씨: 해 그림


제목: 수학은 신기해

엄마와 함께 매직 수학 게임을 했다.(학교에서 한 것 말고 엄마와 한 걸 썼어요.)

규칙은, 예를 들어 30을 정했다면 30을 6개의 수로 나눈다. 즉 30을 2, 3, 4, 5, 7, 9로 나눈 다음 바깥쪽에 하나씩 적고 마술사각형의 빈 칸에 가로와 세로로 만나는 수를 더하여 적으면 완성이다. 바깥쪽 수를 지우는 것을 잊지 말것!

이제 3자루의 색연필을 준비하고 마법의 수학세계로 떠나자!!! 수리수리 마수리!!!



그때 엄마는


수리수리 마수리, 정말이지 그때로 가고 싶구나!




2004. 9. 24. 금요일 날씨: 해 그림


제목: 운동회

오늘은 운동회를 했다.

‘박 터뜨리기’가 가장 재미있었다.

청군은 바구니를 기울였지만 백군은 바구니를 기울이지 않았다.

조금 뒤엔 백군도 바구니를 기울이고 흔들기까지 해서 엄마들이 한바탕 웃었다.

왜냐면 바구니가 철옹성이어서 우리가 아무리 콩주머니를 던져도 소용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백군 박이 먼저 터져서 우리는 환호성을 질렀다.

백군 만세!



그때 엄마는

엄마는 그날도 못 갔구나.

그래도 백군이 이겨서 환호성을 지른 최희담 만세!



월, 수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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