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일기 1학년](10)

범죄예방 교육과 연필 / 보건교육 / 흥부와 놀부 역할 배정

by 초인종

2004. 10. 8. 금요일 날씨: 해 그림

오늘 일어난 시간은? 7시00분 / 어제 잠든 시간은? 10시


제목: 범죄예방 교육과 연필


오늘은 1~2교시로 읽기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범죄예방 교육방송이 나왔다.

우리는 귀 기울여 들었다. 경찰관 아저씨가 나와서 무언가를 훔치는 것과 아저씨도 어릴 적에 다른 학생의 지우개, 연필 등을 훔쳐본 적이 있다는 등 설명을 40~50분 정도 하고 방송이 끝났다.

그런데 나는 자주 연필을 잃어버리는데 아무도 찾아 주는 사람이 없다.

엄마는 친구 이름을 보고도 주인을 찾아 주지 않는 것이 나쁘다고 하셨다.

나는 잃어버린 연필을 빨리 찾고 싶다.



그때 엄마는


그래, 일기 그림처럼 연필이 소리를 내서 ‘희담이에게 보내주세요’했으면 참 좋겠다.

새 연필을 꺼내면 희담이는 저녁때까지 연필마다 꽁무니를 칼로 베어내고,

거기에 이름을 새겨 넣으며 얼마나 소중히 했는데….

몽당연필이 되면 볼펜 손잡이에 꼭 끼워써서 반 친구들이 따라하는 유행도 시켰는데,

하필 잃어버린 건 거의 모두 새것이었지.

그때마다 엄마는, 분명 물건 간수 못한다고 잔소리를 했을 테지.

아, 그래도 희담이도 가끔 한 두 자루 연필을 주워와서는 엄청나게 신나하던 모습도 기억나.


2004. 10. 11. 월요일 날씨: 해 그림

오늘 일어난 시간은? 7시00분 / 어제 잠든 시간은? 10시


제목: 보건교육


오늘은 3교시에 보건교육을 했다. 보건 선생님 두 명이 들어 왔다.

한 분은 못 보던 선생님인데 대학교(?)를 다니고 계신 OOO선생님이라고 했다.

훌륭한 보건 선생님이 되려고 실습으로 우리에게 왔다고 했다.

아무튼 보건 교육은 치아 가장 밖에 있는 것은 법랑질, 법랑질 밑에는 상아질, 상아질 밑에는 신경이 있다고 했다. 이가 썩어서 아픈 것은 신경을 건드리기 때문이다.

나는 너무 다행스럽게도 충치가 한 개도 없다.



그때 엄마는


와, 이것만큼은 엄마가 자랑할 만하다.

‘물만 먹어도 양치질, 충치 생기면 호적에서 판다-!’ 이러면서 걸핏하면 희담이 입속을 들여다 봤지.

‘저기 개미 보인다. 개미가 움직인다’이러면서. 희담이는 정말 끔찍하게도 개미를 무서워했거든.

덕분에 희담이는 어른 된 지금도 충치는 하나도 없다는!


2004. 10. 24. 일요일 날씨: 해 그림

오늘 일어난 시간은? 8시 1~2분 / 어제 잠든 시간은? 10시


제목: 흥부와 놀부 역할 배정


흥부와 놀부 연극을 했는데 우리 분단은 역할 배정을 이렇게 했다.

흥부는 최원우, 놀부는 이제원, 놀부 아내는 우지희, 흥부 아내는 이애림, 나는 도깨비2를 맡았다.

그런데 갑자기 원우가 부모님과 어디를 가야해서 언진이가 대신 흥부 역할을 해줬다.

나는 앵콜 공연까지 나갔다. 범진이, 동욱이 언진이 등 많은 아이들이 앵콜 공연을 했다.

나는 범진이의 의상이 멋지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내가 생각한 도깨비 옷과 너무 똑같기 때문이다.



그때 엄마는


희담이는 도깨비 옷을 어떻게 준비했었나?

에그, 엄마는 그때 뭘 했을까? 도무지 기억이 안 나네.

만약 지금 다시 엄마보고 도깨비 옷을 준비하라고 하면,

집에 있는, 보라색과 노랑색 보자기 2장, 더덕더덕 헝겊조각 몇개, 아빠 허리띠 1개, 머리띠 1개, 도깨비 뿔 2개 정도 해줄 거 같은데. 세희는 뭘 더 찾아볼래? 결국, 아무것도 사주지는 않는다 그말이지.

월, 수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