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놀이 / 악기만들기 / 맛있는 커피를 마신 날
2004. 10. 27. 수요일 날씨: 해 그림
오늘 일어난 시간은? 7시 2분 / 어제 잠든 시간은? 10시
오늘 3교시에 풍선놀이를 했다.
배드민턴 채로 풍선을 치기도 하고 종이, 잠바 같은 것들로 던지기도 했다. 그런데 그만 풍선이 터지고 말았다. 그래서 교실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문호가 풍선을 한 개 줬다. 그런데 문호도 터졌는데 왜 불지 않았는지 궁금하다. 문호한테 풍선도 있었는데 말이다. 아마도 귀찮았기 때문일 거다.
엄마는 우리가 배드민턴 채 덕분에 즐거웠을 거라고 했지만 나는 풍선 때문에 재미있었다.
문호는 아마도 풍선을 아끼려고 했을 거다.
문호한테 물어보지 그랬니? 귀찮아서 그랬는지, 아끼려고 그랬는지.
아무튼 희담이 짐작대로라면 ‘아끼는 걸’ 희담이한테 준 거네?
2004. 11. 4. 목요일 날씨: 해 그림
오늘 일어난 시간은? 7시 30분 / 어제 잠든 시간은? 10시
나는 가야금과 비슷한 소리가 나는 고무줄 악기를 만들었다.
이름하여 ‘휴대용 가야금’. 작고 약한 소리부터 강하고 큰 소리까지 골고루 소리가 난다.
나는 진짜 가야금을 만들어 보고 싶다. 가야금은 12줄이라는데 나는 3줄밖에 하지 못했다. 이것저것 부족한 것이 많았지만 그래도 소리는 비슷했다. 가는 고무줄은 높은 소리가 나고 굵은 고무줄은 낮은 소리가 난다.
신나게 고무줄을 뜯다가 상자가 찌그러질 뻔했다.
희담이는 매일매일 즐겁게 살았네.
엄마는, 요즘 유행하는 '카르페 디엠'이라는 말을 이제야 뒤늦게 깨닫는 중인데..참말이지 그때로 돌아가 엄마도 희담이랑 더, 더 재밌게 살고싶구나.
2004. 11. 13. 토요일 날씨: 해 그림
오늘 일어난 시간은? 7시 00분 / 어제 잠든 시간은? 10시
우리 엄마는 커피를 좋아한다. 아침마다 꼭 마신다. 나도 커피의 맛이 좋은데 믹스 커피가 제일이다. 블랙 커피는 프림, 설탕이 없고 커피만 있어서 물보다는 우유에 타 먹는 게 더 맛있다.
엄마는 카페인 때문에 몸에 안 좋다고 커피를 나누어 주지 않았다.
그러나 내가 누구냐? 희담이 아닌가?
나는 기어이 조금이라도 빼앗아 마셨다. 그런데 엄마는 기분전환으로 커피를 마신다고 하지만, 나는 맛을 음미하며 마신다.
어른 된 지금은 희담이도 블랙커피를 마시지?
엄마는 여전히 기분전환으로 커피를 마신단다. 주로 기분이 좋을 때보다는 그렇지 못할 때 더 필요하거든.
그때가 그리운 지금, 한 잔 마셔야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