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증평군청
바람에 실려 들려오는 낡은 농요가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기계 소음과 바쁜 도시의 일상 속에서 잊혀졌던 그 시절의 풍경.
그림 같은 들판에서 나누던 이웃과의 정, 박자를 맞춰 부르던 들노래가 다시 증평에서 부활한다.
오래된 농기구를 마주한 아이들의 눈망울이 반짝이고, 고개를 끄덕이며 농요를 따라 부르는 어른들의 얼굴엔 아련한 웃음이 번진다.
충북 증평에서 열리는 ‘장뜰들노래축제’는 단순한 지역 행사가 아니다.
사라져버린 일상을 되살리는 살아있는 시간 여행이자, 우리 안의 소중했던 것을 깨닫게 해주는 작은 마법 같은 순간이다.
증평군이 오는 6월 7일부터 8일까지 민속체험박물관 일대에서 ‘장뜰들노래축제’를 연다.
출처 : 증평군청
군은 5일 이 소식을 알리며, 이번 행사가 증평군 향토유적 제12호인 장뜰 두레 농요를 중심으로 꾸며질 것이라고 밝혔다.
두레 농요는 공동체 농사를 위해 함께 불렀던 노동요다. 이번 축제에선 전통 농경문화를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보리타작, 방아 찧기 시연이 진행된다.
줄타기 공연과 국악, 관현악 무대는 물론, 단오를 맞아 어린이 씨름왕을 뽑는 대회도 마련돼 가족 단위 방문객의 발길을 붙잡을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단순히 옛것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놀며 자연스럽게 전통을 몸으로 체험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축제장 곳곳에선 들노래를 배우고 함께 부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떡메치기, 모첨던지기, 논두렁 달리기 같은 전통놀이도 아이들의 웃음꽃을 피운다.
출처 : 증평군청
현장에는 지역 특산품과 농산물을 판매하는 장터도 열려, 소박하지만 정겨운 분위기를 더한다.
주최 측은 “요즘 같은 시대에 이런 축제가 무슨 의미냐고 할 수 있지만, 잊혔던 것을 다시 떠올리고, 함께 웃고 부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며 “누구나 와서 들판의 노래와 바람을 마음껏 즐기길 바란다”고 전했다.
축제의 소박함과 정겨움 속에서 사람들은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오래전 들녘의 풍경 속으로 빠져들 것이다.
들판의 흙냄새와 사람의 온기가 가득한 이곳에서, 잃어버린 것들이 다시 노래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