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장태산 휴양림)
“이런 데가 공짜라고?” 한 번 발을 디뎠다 하면 다시 떠나기 싫어진다는 그곳. 대전엔 5월의 신록을 두 눈으로, 맨발로 만끽할 수 있는 두 개의 무료 여행지가 있다.
깊은 숲의 기운을 들이마시고 황토 흙길을 걷는 이 특별한 힐링 여정은 비용 부담 없이도 충분히 가능하다. 도시 근처에서 진짜 자연을 만나고 싶은 사람이라면, 지금 당장 떠날 이유가 생긴다.
대전 서구 장안로에 위치한 ‘장태산 자연휴양림’은 국내 최초의 민간 자연휴양림이라는 독특한 배경을 지니고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장태산 휴양림)
산림 경영의 모범으로 불리는 임창봉 씨가 조성한 이곳은, 그 자체로 하나의 이야기다. 특히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메타세쿼이아 군락지가 펼쳐져 있어 눈길을 끈다.
출렁다리를 통해 숲을 위에서 감상할 수 있는 경험은 단순한 산책을 넘어선다. 흔들리는 다리를 따라 걸을 때마다, 나무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과 푸르른 공기가 온몸을 감싼다. 방문객들은 “공짜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다채롭다”는 반응을 보인다.
산책로와 지압길, 생태연못과 식물학습장까지 갖춰진 이곳은 하루 일정으로도 충분하다. 휠체어나 유모차를 사용하는 방문객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무장애 동선이 설계돼 있어,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이다.
주차 역시 무료로 제공된다. 관련 문의는 042-270-7885로 가능하다.
장태산에서의 여운을 뒤로하고, 대전 대덕구 장동으로 향하면 또 다른 자연이 기다리고 있다. 닭발 모양의 산줄기를 지닌 계족산에는 붉은 황토가 깔린 14.5km의 황톳길이 조성돼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장태산 휴양림)
이 길은 신발을 벗고 걷는 것만으로도 일상 속 스트레스를 씻어낸다. 발끝으로 전해지는 황토의 따뜻한 감촉이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마음까지 정화되는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방문자들은 “황토의 감촉이 이렇게 좋을 줄 몰랐다”고 감탄한다.
곳곳에 마련된 쉼터와 정자, 아이들을 위한 체험 공간은 연령에 관계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배려됐다. 인근의 사찰, 저수지, 공원까지 연결되는 코스로 구성돼 있어 반나절 여행지로도 제격이다.
이곳 또한 입장료는 없으며, 넉넉한 무료 주차 공간이 마련돼 있어 편리한 방문이 가능하다.
돈이 없어도, 시간이 많지 않아도 괜찮다. 자연이 주는 위로는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다. 메타세쿼이아의 그늘 아래서 숨을 고르고, 황톳길 위를 맨발로 걸어보자.
5월의 대전은 도시와 자연이 손을 잡은, 완벽한 여행지다. 예약도, 입장료도 필요 없다. 필요한 건 단지 떠날 마음 하나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