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아무나 못 가는 400년 힐링숲

by 트립젠드

하루 수십 명만 받는 숲
대나무와 고요함이 살아 숨 쉬는 곳
부산 기장의 비밀 같은 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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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국관광공사 (부산광역시 아홉산숲, 촬영자 김도형)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채, 오직 자연만이 시간을 견뎌온 숲이 있다. 부산 기장군 철마면 아홉산 자락에 자리한 ‘아홉산숲’이다.


누구나 드나드는 공원이 아니라, 하루 몇십 명만 허락되는 이곳은 예약 없이는 발을 디딜 수 없다. 제한은 곧 보호이며, 이 숲을 진짜로 살아 있게 만드는 울타리다.


이 고요한 숲의 역사는 4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임진왜란 이후, 단 한 집안이 대를 이어 이 숲을 가꿔왔다. 개발도, 상업화도 거부하며 오로지 자연의 흐름만을 따랐다.


400년간 지켜온 한 가문의 고집

아홉산숲은 금강송, 삼나무, 편백나무, 은행나무, 대나무 등이 어우러진 총면적 52만㎡의 사유림이다. 이곳은 조선시대부터 현대까지 단 한 번도 상업적 활용이나 대규모 개발을 허락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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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국관광공사 (부산광역시 아홉산숲, 촬영자 김도형)


그 결과 이 숲은 생명들이 숨 쉬는 보금자리로 자리 잡았다. 멧비둘기, 오소리, 족제비, 꿩, 산토끼 같은 야생동물은 물론, 이끼와 버섯류 같은 식생들도 공존하고 있다.


숲에는 흔한 정자도, 전망대도 없다. 인위적인 조형물은 철저히 배제됐다. 대신, 발끝 아래 흙의 온도와 바람의 방향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제한된 입장, 깊이 있는 체험

이 숲은 철저한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수백 명이 몰리는 관광지가 아니라, 자연과의 밀도 있는 만남을 지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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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국관광공사 (부산광역시 아홉산숲, 촬영자 김도형)


관람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며, 오후 5시 이후 입장은 제한된다. 입장료는 일반 8,000원, 경로 및 단체 7,000원, 청소년 및 어린이 5,000원으로,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다.


주차는 무료이며, 아이들을 위한 자연 체험과 숲 해설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다만 이곳에서 놀이터처럼 뛰놀거나 소란을 피우는 것은 금물이다. 숲을 즐기는 방법은 조용히 걷고, 듣고, 느끼는 것이다.


다가오는 5월, 진짜 고요를 찾는다면

초여름의 문턱에 선 지금, 사람들로 붐비는 곳 대신 조용한 자연을 원한다면 아홉산숲이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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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국관광공사 (부산광역시 아홉산숲, 촬영자 김도형)


숲 속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반딧불이가 날아오르고, 나무 사이로 햇살이 스민다. 대나무 숲의 사각거림, 삼나무 향, 그 속에 살아 숨 쉬는 생명들의 소리가 마음을 비워준다.


상업적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원형을 지켜낸 이 숲은, 단지 오래된 자연이 아니다. 인간의 욕심을 비껴간 시간의 증거이자, 우리가 지켜야 할 미래다.


이번 5월,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깊은 숲의 품으로 들어가 보자. 거기엔 조용히 기다리는 진짜 자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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