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단양군
봄과 초여름 사이, 하얀 꽃잎과 노란 중심이 조화를 이루며 들판을 가득 채우는 꽃이 있다. 바로 ‘달걀프라이 꽃’이라 불리는 샤스타데이지다.
이 꽃은 햇빛을 좋아하고 물빠짐이 좋은 토양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대개 따뜻한 시골 들판이나 야트막한 풀밭에서 만개하는데, 충북 단양군 적성면 상원곡리 마을이 그중에서도 특히 특별한 풍경을 보여주는 곳으로 주목받고 있다.
상원곡리는 이름난 유적지도, 대형 관광지도 없는 조용한 농촌 마을이다. 그러나 지금 이 계절에 이 마을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무엇보다 따뜻하고 인상적인 장면이 펼쳐진다.
출처 : 단양군
80여 명의 마을 주민들이 3년 전부터 손수 가꾸어온 샤스타데이지 꽃길이 마을을 온통 하얗게 물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꽃길은 2022년, 마을 이장 표성연 씨의 제안으로 시작되었다. “우리 마을도 꽃처럼 환해지면 좋겠다”는 바람 아래 주민들이 직접 나서 씨앗을 뿌리고, 잡초를 뽑고, 흙을 고르고, 정성스럽게 물을 주며 매일을 꽃과 함께한 시간이었다.
그렇게 조금씩 쌓아 올린 마음의 결실은 지금, 길이 약 1km에 이르는 샤스타데이지 꽃길로 만개해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샤스타데이지는 그 자체로 평화를 담고 있는 꽃이다. 하얗고 수수한 꽃잎, 그리고 가운데 노랗게 빛나는 중심부는 따뜻한 봄햇살을 받은 달걀프라이를 닮았다고 하여 별명이 붙었고, 실제로도 보는 사람에게 편안함과 유쾌함을 선사한다.
출처 : 단양군
상원곡리 꽃길은 이러한 꽃의 성격을 그대로 닮아 있다. 화려하지 않지만 소박한 아름다움, 그리고 오롯이 사람 손길로 피어난 진심이 깃든 풍경은 도심에서는 좀처럼 느끼기 어려운 정서를 전한다.
최근에는 이곳을 찾는 이들이 조금씩 늘고 있다. 입소문을 타고 인근 단양읍과 충주, 제천 등지에서 꽃길을 보러 오는 방문객이 많아지며 마을에도 자연스럽게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곳은 아직도 대부분의 외지인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비밀 정원’ 같은 존재다.
상원곡리 꽃길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햇살이 잘 드는 오전 시간대나 오후 늦은 시간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출처 : 단양군
간단한 물과 간식을 챙기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마을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마치 꽃이 환영하듯 양옆으로 줄지어 선 샤스타데이지가 눈앞에 펼쳐진다.
곳곳에 놓인 나무 벤치에 앉아 잠시 숨을 고르며 꽃향기를 맡고 있노라면, 하루의 피로가 사라지는 기분이다.
무엇보다 이 꽃길은 단지 풍경을 위한 장식이 아니라, 한 마을의 공동체 정신이 만든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올봄, 사람 손으로 피워낸 꽃의 진심을 느끼고 싶다면, 단양 상원곡리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누구에게나 열려 있지만 아무에게나 알려지지 않은 이 꽃길에서 마을 사람들의 정성과 자연이 어우러진 감동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