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제주동화마을 인스타그램
수련은 조용한 연못 위에 피어난 여름의 정취다.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고요한 자태는 마치 한 편의 수묵화처럼 몽환적이고 신비롭다.
반면, 수국은 그와는 다르게 다채로운 색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꽃이다. 특히 수국은 토양의 산성도에 따라 색이 달라지는데, 제주 특유의 화산 토양 위에서 자란 수국은 더 깊고 풍부한 색을 뽐낸다.
이 두 가지 여름꽃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정원이 있다. 바로 제주시 구좌읍 비자림로 1191에 위치한 ‘제주동화마을’이다.
출처 : 제주동화마을 인스타그램
제주동화마을은 약 3만 평 규모로 조성된 대형 정원형 공원으로, 수십만 년 전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자연석과 수백 년 수령의 팽나무, 조록나무, 배롱나무 등이 어우러져 제주의 자연과 전통, 감성을 모두 품고 있는 힐링 명소다.
특히 여름이 시작되는 6월에는 동화마을의 연못 위를 수련이 가득 메우고, 그 주변 산책길과 돌담길에는 수국이 활짝 피어 두 꽃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선사한다.
수련은 오전 햇살을 머금은 시간에 가장 아름답게 피어난다. 분홍빛과 순백의 수련꽃이 잔잔한 물 위를 가득 메우면, 연못은 마치 수채화로 그려진 듯한 풍경이 된다.
이 고요하고 평화로운 장면은 잠시 일상의 번잡함을 내려놓고 자연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제주동화마을은 이러한 수련이 절정을 이루는 6월 초중순에 가장 빛을 발하며, 수련의 개화는 오후가 되면 닫히므로 낮 시간대 방문이 적기다.
출처 : 제주동화마을 인스타그램
수련을 즐긴 뒤에는 돌담길을 따라 이어지는 수국 산책로를 걷는 것도 추천한다. 무지갯빛 수국이 터널처럼 이어지는 이 길은 단순히 걷기만 해도 인생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 스팟이다.
파스텔 톤의 분홍, 연보라, 하늘색 수국들이 풍성하게 피어 있어 마치 동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한다. 수국과 돌담, 현무암으로 어우러진 이 길은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정화시켜 준다.
동화마을은 꽃만 있는 공간이 아니다. 한라산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전망대와 인공폭포, 향기 체험관, 제이팜정육식당, 지브리 공식 굿즈숍인 ‘도토리 숲 제주점’, 스타벅스, 파리바게뜨 등 다양한 편의시설도 함께 갖춰져 있어 머무는 동안 지루할 틈이 없다.
기념품과 특산품 쇼핑을 할 수 있는 관광마트도 마련돼 있어 여행의 마무리까지 알차게 채울 수 있다.
출처 : 제주동화마을 인스타그램
운영시간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며, 수련의 개화를 감상하려면 오전~이른 오후 방문을 추천한다.
입장료는 별도로 없으며, 쾌적하게 정돈된 산책로와 잘 정비된 조경은 누구나 편하게 걸으며 힐링할 수 있도록 배려되어 있다.
지금, 제주는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수련과 수국으로 물들고 있다.
한편에는 고요한 수련의 연못이, 다른 한편에는 화려하게 핀 수국길이 기다리는 제주동화마을에서, 여름을 가장 아름답게 맞이해보자. 감성과 자연, 사진과 힐링이 모두 가능한 이곳은 지금이 가장 좋은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