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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화가 만든 동양화 같은 풍경.. 숨은 힐링 여행지

by 트립젠드

수원의 고요한 돌담길,
능소화가 수놓는 여름 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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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한여름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 수도권에서 정적 속 여유와 고요한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창룡대로에 위치한 ‘봉녕사’다.


이곳은 단순한 사찰을 넘어, 여름이면 붉은 주황빛 능소화가 돌담을 따라 흐드러지게 피어나면서 ‘능소화 명소’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능소화는 예부터 양반집 담장에나 심을 수 있었던 ‘귀한 꽃’으로 불리며, ‘하늘을 능가하는 꽃’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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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다른 꽃들처럼 향이 짙지 않고 색도 과하지 않지만, 바로 그 수수한 품격이 봉녕사의 풍경과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봉녕사는 고려시대에 창건돼 조선시대에 중수된 유서 깊은 사찰로, 광교산 기슭에 자리하고 있다.


절집 앞마당에는 수령 800년이 넘는 향나무가 오늘날까지 그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석조 삼존불 등 수많은 문화재가 고요하게 사찰의 역사를 말해준다.


특히 이곳은 현재 국내 비구니 승가교육의 중심지로도 손꼽히며, 승가대학과 율원 등 교육기관이 함께 운영되는 수행 도량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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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러한 특성 때문에 봉녕사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불교의 정신이 살아 숨 쉬는 교육 공간으로서 사색과 명상의 장소로 사랑받고 있다.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절정을 이루는 능소화를 보기 위해 방문하려면 지금부터 일정을 계획하는 것이 좋다.


다만, 봉녕사는 공원이 아니라 교육 공간이기 때문에 방문 시 몇 가지 유의사항이 있다. 드론 촬영은 물론, 일반 카메라 촬영은 사전 허가 없이는 제한되며, 꽃을 꺾거나 이른 아침부터 장비를 이용한 대규모 촬영 역시 금지돼 있다.


이곳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고, 조용히 능소화의 아름다움을 음미하는 것이야말로 봉녕사를 찾는 가장 바람직한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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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관람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가능하며, 입장료는 없고 주차도 무료로 제공된다. 수원역이나 광교중앙역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버스로 환승하면 쉽게 도착할 수 있어 당일치기 여행지로도 부담이 없다.


경내에는 사찰 체험과 붓다볼 명상, 걷기명상, 차담 등 다양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어 능소화를 즐기는 것뿐 아니라 마음까지 맑히는 힐링 여행이 가능하다.


능소화는 흔히 양반꽃이라 불릴 만큼 품위 있는 자태로, 긴 여름 동안 절 담장을 타고 조용히 세상을 향해 피어난다.


봉녕사 돌담 아래 능소화가 드리우는 그림자는 마치 이른 여름의 시 한 구절처럼 고요하고 잔잔하다.


수원의 도심과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있으면서도 전혀 다른 세계를 보여주는 봉녕사, 올여름 ‘능소화 절정’이라는 시간에 맞춰 조용한 아름다움을 만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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