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물의정원)
찜통더위가 시작되는 6월, 시원한 물가를 찾는 발걸음이 바빠진다. 하지만 매번 복잡한 교통과 장거리 운전이 부담된다면, 지금 소개할 ‘수도권 호수 명소 3곳’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바다 대신 호수를 택한 이들의 공통된 이유는 ‘가까운 거리와 깊은 여운’이다.
맑은 수면, 녹음이 우거진 산책로, 자전거 도로까지 갖춘 이곳들에선 단순한 휴식이 아닌, 일상 속 탈출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경기도 가평, 남양주, 파주. 이 세 곳의 호수는 단순한 풍경이 아닌, 여름에 가장 어울리는 ‘도심 속 힐링’의 완성형이다.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에 위치한 ‘호명호수’는 한때 일반인에게 개방되지 않아, 지금도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숨은 명소다.
출처: 가평군 (호명호수)
그러나 그 풍경은 백두산 천지를 떠올리게 할 만큼 압도적인 매력을 품고 있다.
호수 주변으로는 조용한 숲길과 탁 트인 수면이 어우러져 있어, 흐린 날이나 비 오는 날에도 그 나름의 고요한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호랑이가 자주 나타났다는 전설이 남아 있는 ‘호명산’ 자락에 위치해 독특한 정서까지 더한다.
특히 서울에서 1시간 30분 내외 거리로 접근성이 좋고, 드라이브 코스 자체도 뛰어나 여름철 ‘물멍’ 드라이브 코스로 손꼽힌다.
복잡한 피서지 대신, 한적하고 웅장한 호수에서 나만의 여름을 보내고 싶다면 이곳이 제격이다.
북한강을 따라 조성된 ‘물의 정원’은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에 위치한 수변 생태공원이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물의정원)
봄이면 꽃양귀비, 가을엔 코스모스로 유명하지만, 여름에는 그 어떤 계절보다도 초록빛 풍경이 깊어진다.
호수를 따라 조성된 산책로는 녹음으로 둘러싸여 그늘이 많고, 바람결 따라 스치는 물결과 함께 걷는 기분이 특별하다.
특히 자전거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라이딩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서울에서 1시간 이내로 접근 가능하며, 가족 단위 여행자뿐 아니라 조용한 산책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도 제격이다.
혼자 걷기 좋은 여름 길을 찾는다면, 물의 정원이 그 해답이 될 수 있다.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에 위치한 ‘마장호수’는 여름철 가족 나들이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220m 길이의 출렁다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마장호수)
호수를 가로지르며 건너는 순간, 발 아래로 펼쳐지는 수면과 출렁이는 발걸음이 짜릿한 재미를 선사한다.
호수 주변엔 3.6km의 수변 데크가 조성돼 있어 가벼운 산책부터 본격적인 운동까지 폭넓게 즐길 수 있다.
근처에 캠핑장과 전망대, 파주철갑상어유원지 등도 있어 하루 종일 머물기 좋은 구성이다.
또한 하늘계단을 따라 만나는 야생화 군락은 산책길에 소소한 즐거움을 더해준다. 평탄한 호숫길에 잠깐의 스릴을 더한 마장호수는 지루할 틈 없는 여름을 만들어주는 장소다.
해변 대신 호수를 택한 이들의 선택이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니다. 수도권에는 멀지 않은 거리 안에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호수 여행지’들이 생각보다 많다.
복잡한 피서 대신 고요한 호수에서, 뜨거운 햇살 대신 초록빛 그늘에서. 이 여름, 마음을 쉬게 할 곳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