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농업회사법인 보롬왓 주식회사 (보롬왓 메밀꽃밭 풍경)
하얀 안개처럼 깔린 들판, 바람에 흔들리는 꽃잎들. 제주 표선의 초여름은 그렇게 시작된다.
눈앞에 펼쳐진 하얀 메밀꽃 물결은 마치 팝콘이 터지듯 들판을 채우고, 사람들의 감탄은 저절로 터져 나온다. 소박한 자연이 가장 화려하게 변신하는 계절, ‘보롬왓 메밀축제’가 올해도 돌아온다.
여느 관광지처럼 인위적인 구조물이나 인파로 북적이지 않는다. 이곳은 제주의 진짜 얼굴, 그대로의 자연을 담은 공간이다. 자연 속을 걷고, 바람과 햇살을 온몸으로 느끼는 여행을 꿈꾼다면, 지금이 바로 그 타이밍이다.
6월 18일부터 7월 5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축제는 ‘바람이 머무는 밭’이라는 뜻을 지닌 제주의 남동쪽 표선면 보롬왓에서 열린다. 기술도 조명도 필요 없다. 이곳은 오로지 자연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을 전한다.
보롬왓 메밀축제는 단순한 꽃축제가 아니다. 그곳에선 걷는 것조차 특별해진다. 준비된 산책로를 따라 흩날리는 꽃잎을 바라보고, 바람 속 꽃향기를 들이마시며 걷다 보면 감각이 하나씩 깨어난다.
출처: 농업회사법인 보롬왓 주식회사 (보롬왓 메밀꽃밭 풍경)
발밑의 바스락거림, 피부를 스치는 햇살, 그리고 자연 그대로의 바람소리. 그 어느 것 하나 인위적이지 않다.
포토존은 풍경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조성돼 있다. 과한 조형물 없이도 자연이 자체로 아름다운 배경이 되고, 이곳을 찾은 가족과 연인, 친구들은 셔터 한 번에 ‘제주의 봄’을 담는다.
SNS에 ‘보롬왓 메밀축제’ 해시태그가 매년 넘쳐나는 이유도 바로 이 진짜 감성 때문이다.
특히, 산책 도중 만나는 동물농장도 인기다. 염소, 양, 닭, 소 등 다양한 동물들과의 교감은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되고, 어른들에겐 잠시 동심을 꺼내보는 시간으로 다가온다.
따뜻한 커피를 파는 감성적인 카페까지 있어, 들판을 걷다 잠시 쉬어가는 그 여유 또한 축제의 일부가 된다.
보롬왓 메밀축제는 2015년 시작돼 이제는 제주의 봄과 여름을 알리는 대표 축제로 자리 잡았다.
출처: 농업회사법인 보롬왓 주식회사 (보롬왓 메밀꽃밭 풍경)
계절마다 라벤더와 수국도 등장하지만, 6월의 하얀 메밀은 단연 압도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제주도 곳곳을 다녀본 이들이 “제일 기억에 남는 곳”이라 말할 정도다.
입장료는 성인·청소년 6000원, 어린이 4000원, 도민·경로·복지대상자에게는 1000원이 할인된다. 24개월 미만 유아는 무료 입장이며, 축제 위치는 서귀포시 표선면 번영로 2350-104다. 내비게이션에 ‘보롬왓’을 입력하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인근에는 비자림과 거문오름, 산굼부리 등도 있어 하루 여행 코스로 알차게 구성할 수 있다. 다만 주말에는 방문객이 많아 붐비기 때문에, 여유롭게 둘러보려면 평일 오전 시간대를 추천한다.
기술이 아닌 자연, 소리 없는 울림으로 마음을 적시는 축제. 6월의 제주에서 바람이 머무는 들판 위로 당신의 봄도 머물러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