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석모도 수목원 홈페이지 (석모도 수목원 풍경)
6월, 초록이 가장 싱그럽게 무르익는 시기다. 더워지기 전의 선선한 바람과 나무 사이로 드는 햇살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이 계절, 어디로 떠날지 망설이고 있다면 인천 강화군 석모리에 위치한 ‘석모도수목원’을 눈여겨볼 만하다.
도심에서 멀지 않지만,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과 함께 숲과 바다가 어우러진 독특한 자연환경 덕분에 마치 별세계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석모도는 강화도 외포항에서 바다를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었지만, 2017년 석모대교가 개통되며 차량으로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 다리를 건너 5분쯤 달리다 보면, 낙가산 자락 아래 펼쳐지는 수목원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2019년 5월 문을 연 석모도수목원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북방한계성 식물과 해양성 식물 연구에 적합한 환경을 갖춰 조성되었으며, 총 12개의 테마정원에는 약 14만 본의 식물이 자리를 잡고 있다.
출처: 석모도 수목원 홈페이지 (석모도 수목원 풍경)
대표적인 수종으로는 황벽나무와 주엽나무가 있으며, 특히 바위틈을 비집고 자라나는 황벽나무의 독특한 형태는 많은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고산습지원, 암석원, 전시온실, 생태체험관 등 테마별 정원은 단순히 관람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방식으로 자연과 소통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숲이 가진 본래의 기능과 가치를 고스란히 전달하려는 노력이 곳곳에 녹아 있다.
수목원의 산책로는 오르막길로 시작된다. 주차장에서 매표소까지 꽤나 가파른 경사를 올라야 하지만, 그 고비를 넘기면 더 이상 힘든 길은 없다.
출처: 석모도 수목원 홈페이지 (석모도 수목원 풍경)
걷는 재미를 더해주는 두 가지 코스는 테마별 관찰형 코스와 자연 산책형 코스로 나뉘며, 각각 약 30분, 50분 정도 소요된다. 둘을 이어 걸어도 1시간 20분 남짓. 정해진 동선을 따르기보다 발길 닿는 대로 둘러보기에 알맞은 거리다.
무엇보다 6월의 숲은 눈이 시릴 정도로 푸르다. 나뭇잎 사이로 스며드는 햇빛, 시원한 바닷바람, 군데군데 자리한 쉼터들이 자연스럽게 여유를 선사한다.
일부 구간에는 태양광으로 작동하는 야간 경관조명이 설치되어 있어 어두워진 뒤에도 안전하게 숲을 즐길 수 있다.
석모도수목원은 단순한 경관 감상이 아닌 체험 중심의 공간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출처: 석모도 수목원 홈페이지 (석모도 수목원 풍경)
숲 해설, 유아숲 교육, 숲 체험 영어교실 등 연령별 맞춤형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도 제격이다. 모든 체험은 상시 운영되며, 전화 또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이 가능하다.
지나치게 북적이지 않으면서도 자연의 풍요로움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곳. 석모도수목원은 그런 의미에서 6월 여행지로 더할 나위 없다.
여름으로 가는 초입, 복잡한 계획 없이도 그저 천천히 걷고 싶을 때, 이곳이 당신에게 완벽한 휴식이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