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수도권 대표 정원 세미원이 올해도 여름의 시작을 연꽃과 함께 알린다.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양수로 93에 위치한 세미원은 6월 27일부터 8월 10일까지 약 45일간 ‘2025 연꽃문화제’를 개최한다.
축제 기간 동안 세미원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연장 운영되며, 홍련과 백련, 빅토리아 수련, 열대 수련 등 각기 다른 수생식물들이 시기별로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모습은 매년 수많은 방문객의 발걸음을 사로잡는다.
올해 연꽃문화제는 개화 시점에 맞춰 더욱 정교하게 구성되었다. 백련과 홍련은 7월 초부터 8월 초까지 절정을 이루며, 7월부터는 세계 최대 크기의 수련으로 알려진 빅토리아 수련과 열대 수련도 본격적인 개화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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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수련은 세미원의 대표 공간인 ‘빅토리아연못’과 ‘세계수련관’, ‘사랑의 연못’ 등에서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수련은 첫날 흰 꽃으로 피어나고, 이튿날엔 분홍빛으로 물들어 마지막 날 절정을 맞이하는 3일 개화주기를 보여줘 그 자체로 예술이다.
이번 연꽃문화제는 단순한 관람을 넘어 체험과 문화 향유가 가능한 ‘문화형 축제’로 기획되었다. 연꽃과 관련한 예술 전시, 플리마켓, 전통 공연과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까지 마련되어 있다.
세미원의 자연 속에서 물소리를 들으며 세심로(洗心路)를 걷고, 정조대왕의 행차를 재현한 배다리(열수주교)를 건너 두물머리까지 이동하면 한강 상류의 수려한 풍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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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원의 배다리는 전통 방식으로 배 44척을 연결한 200m 길이의 다리로, 역사적 상징성과 경관 모두를 아우르는 명소다.
연꽃을 주제로 한 정원 구성도 주목할 만하다. 페리기념연못에는 세계적인 연꽃 육종가 ‘페리 슬로컴’이 기증한 희귀 품종이 꽃을 피우고, 사랑의 연못은 프랑스 화가 모네의 ‘수련 연못’을 재현해 연꽃의 예술성과 상징성을 담았다.
이곳에 모아진 기부금은 아프리카 말라위의 농업학교 설립에 사용될 예정이어서, 방문객은 아름다운 꽃을 감상하는 동시에 나눔에도 참여할 수 있다.
또한 올해는 수생식물의 다양성도 한층 확장되었다. 열대 수련, 호주 수련, 유럽 계열 수련 등 전 세계 수생식물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세미원에서 개발한 공식 품종 ‘세미1호’도 정원 곳곳에서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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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1호는 국내 기후에 맞춰 개량된 신품종으로 진홍빛 꽃과 입체적인 꽃잎이 특징이다. 2022년 품종보호권 등록을 마치며 국내외 정원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세미원은 한강과 팔당호가 삼면을 감싼 ‘물과 꽃의 정원’으로, 동양 전통 정원 양식을 바탕으로 구성된 국내 제1호 지방정원이다.
정원 내 연꽃박물관, 연못, 분수, 세족대, 세한정, 국사원, 불이문 등은 그 자체로도 훌륭한 문화자원이다. 이 중에서도 한반도 모양의 연못에 백수련을 심은 국사원은 나라 사랑의 상징 공간으로 의미를 더한다.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좋고, 배다리와 두물머리 등 인근 관광지와 연계하기도 좋아 1일 코스로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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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홍련이 드물게 피어나 있어, 7월 초가 되는 축제 중에는 만개할 것으로 예상되어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여름의 정취와 평화를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올해 세미원의 연꽃문화제는 가장 아름다운 목적지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