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한국관광콘텐츠랩 (저작권자 여행노트 심철)
남쪽 끝 바다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눈앞이 확 트인다. 수평선 너머로 섬들이 점을 찍듯 흩어지고, 그 틈 사이로 고요한 바다가 숨 쉬듯 흐른다.
이곳은 바다와 섬, 숲과 사람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남도의 어느 항구 마을이다. 바로 그곳, 전라남도 완도군이다.
총 265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이 지역은 수산업의 중심지이자, 청정 자연과 함께 호흡하는 힐링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청산도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될 만큼 생태적 가치를 인정받았고, 장보고 대사의 해양 무역 흔적은 이 땅의 깊은 역사성을 더한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완도타워)
이처럼 다층적인 매력을 지닌 완도군에서 특히 눈에 띄는 존재가 바로 완도타워다.
동망산 자락 5만 3천여 제곱미터 규모의 일출공원 정상에 자리한 이 타워는 높이 76미터로, 완도 일대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명소다.
청산도와 신지도, 고금도 등 주변 섬들을 비롯해 날씨가 맑은 날이면 제주도와 거문도까지 시야에 들어올 정도로 탁 트인 조망을 자랑한다.
완도타워는 단순히 전망을 위한 구조물이 아니다. 내부에는 지역 특산물을 전시하는 공간부터, 크로마키 포토존, 영상 체험관, 휴게 공간,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완도의 인물을 주제로 한 전시까지 다양한 콘텐츠가 마련되어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완도타워 주변 풍경)
특히 상층 전망대에는 쌍안경과 해양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모니터가 설치돼 있어 자연과 기술이 공존하는 특별한 체험을 선사한다.
해가 질 무렵이면 전면에 설치된 경관조명과 함께 환상적인 레이저쇼가 펼쳐져,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 완도타워를 가장 쉽게, 그리고 인상 깊게 만나는 방법이 있으니 바로 완도타워 모노레일이다.
완도연안여객선터미널 인근에 위치한 하부 탑승장에서 출발해 정상까지 약 7분간 이어지는 이 모노레일은 15분 간격으로 운행되며, 노란 차량이 완도항을 배경으로 천천히 산을 오르는 풍경은 여행자에게 특별한 인상을 남긴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완도타워 모노레일)
탑승 중에는 다도해의 굴곡진 지형과 반짝이는 바다를 자연스럽게 조망할 수 있고, 도착 후 맞이하는 정상의 정원은 그 자체로 하나의 쉼표가 된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며 걷는 산책로는 여행의 감성을 한층 더 깊게 만들어 준다.
모노레일 이용요금은 왕복 기준으로 성인 및 청소년 8,000원, 초등학생 6,000원이며, 미취학 아동은 보호자 동반 시 무료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무다. 문의는 061-552-2622, 주소는 전라남도 완도군 완도읍 장보고대로 332이다.
여행은 늘 새로운 시선을 선물한다. 완도에서의 하루는 바다와 산, 역사와 기술이 어우러진 순간들로 채워진다.
모노레일로 천천히 오르며 바라본 다도해의 파란 풍경, 그리고 정상에서 맞이하는 바람 한 줄기. 그것만으로도 완도는 충분히 다시 찾고 싶은 여행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