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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 계곡은 이런 데다.. 여름마다 입소문나는 이유

by 트립젠드

맑은 물과 시원한 숲,
문화재까지 품은 함양 용추계곡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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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국관광공사


경상남도 함양군 안의면에 위치한 용추계곡은 오래전부터 경남 지역의 대표적인 여름 피서지로 이름나 있다.


이곳은 옛 안의현의 삼대 절경인 ‘안의 삼동’ 중 하나로, 용추계곡은 ‘심진동(深眞洞)’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려왔다.


이는 ‘깊은 계곡의 아름다움에 진리 삼매경에 빠지는 곳’이라는 뜻으로, 그만큼 풍광이 아름답고 고요한 명소임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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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용추계곡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심원정은 이곳의 상징과도 같은 고풍스러운 정자다.


유학자 돈암 정지영이 노닐던 자리로, 후손들이 고종 3년인 1806년에 건립한 이 정자는 수수하면서도 품격이 있으며, 정자에 앉아 바라보는 청신담과 층층이 포개진 화강암 무리는 자연이 빚어낸 조각품처럼 아름답다.


계곡을 따라 위로 오르면 신라 소지왕 9년(487년)에 각연대사가 창건한 고찰, 장수사의 옛터가 모습을 드러낸다.


현재는 6.25 전쟁으로 사찰 대부분이 소실돼 일주문인 조계문만이 남아 있지만, 그 위엄과 고적한 분위기는 여전히 진한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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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함양군 (용추사)


이후 1959년에 복원된 용추사는 장수사의 명맥을 잇는 유일한 사찰로, 대한불교조계종 제12교구 해인사의 말사다.


용추사 바로 아래에 위치한 용추폭포는 이 계곡의 하이라이트다. 바위 사이를 뚫고 떨어지는 시원한 폭포수는 마치 화난 용이 물속에서 튀어나오는 듯한 위엄을 뽐낸다.


시원한 물줄기와 물방울이 주변을 가득 채워 여름 더위를 단숨에 날려주는 이곳은 많은 이들이 사진을 찍고 한참을 머무는 명소다.


계곡의 끝자락에는 ‘용추자연휴양림’이 자리하고 있다. 함양군이 조성한 이 자연휴양림은 1,000m 이상 되는 황석산과 기백산 줄기를 따라 펼쳐진 기백산군립공원 내에 위치한다.


숙박시설은 산막과 숲속의 집, 오토캠핑장을 비롯해 야외 물놀이장, 나무다리, 샤워장, 놀이터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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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함양군 (용추사)


무엇보다 1박 2일 숙박 기준 4인용 산막이 3만 원 수준으로 매우 합리적인 요금으로 운영되고 있어 여름 휴양지로서 뛰어난 가성비를 자랑한다.


휴양림에서 출발하면 황석산성과 기백산, 금원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 산행을 즐기기에 좋다.


특히 정유재란 당시 치열한 격전지였던 황석산성은 지금도 그 흔적을 간직하고 있으며, 주변에는 무학대사가 머물렀다는 은신암도 위치해 있어 역사적 의미도 크다.


함양 용추계곡은 단순히 계곡물에 발을 담그는 여름 피서지를 넘어, 정자와 폭포, 사찰과 문화유산, 자연휴양림과 고봉을 아우르는 다층적인 매력을 가진 여행지다.


맑은 계곡물, 깊은 숲의 피톤치드, 시원한 바람,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이곳에서라면, 한여름의 더위는 금세 잊혀지고 마음의 고요함을 되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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