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전남 신안군 자은도는 바다 위에 낭만을 건설한 섬이다. 천사대교와 은암대교가 연결되며 뭍에서 편히 오갈 수 있게 된 이 섬은 이제 ‘피아노 축제’와 ‘무한의 다리’라는 상징으로 주목받고 있다.
과거 고요한 어촌이었던 자은도는 지금, 바다와 예술, 걷기여행이 어우러지는 관광명소로 탈바꿈 중이다.
매년 4~5월 사이 열리는 ‘자은 피아노 축제’는 파도 소리와 피아노 선율이 백사장을 따라 퍼지는 특별한 행사다.
출처 : 신안군
지난 4월에도 26일부터 27일까지 양산해변과 백길해변을 중심으로 개최됐으며, 하얀 모래사장 위에서 울려 퍼지는 음악은 섬 전체를 하나의 무대처럼 느끼게 만들었다.
연주가 들리는 가운데 모래밭을 걷거나, 해변가에 앉아 여유로운 오후를 보내는 관광객들의 모습은 이곳만의 감성을 말해준다.
피아노 선율과 더불어 자은도를 대표하는 명소 중 하나는 ‘무한의 다리’다. 자은 둔장해변에서 출발해 구리도, 고도, 할미도를 잇는 이 보행교는 길이 1004m, 폭 2m로 지어졌으며, 1004섬 신안의 상징성과 ‘무한한 연결’의 의미를 담아 ‘무한의 다리’라는 이름이 붙었다.
다리 위에서는 서남해안 갯벌과 수많은 섬들이 펼쳐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2019년 정식 개통된 이후, 이 다리는 신안 바다를 걷는 가장 낭만적인 경로로 손꼽히며 해넘이길과 연계된 트레킹 명소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섬 전체에 9개의 해수욕장이 있는 자은도는 단순한 휴양지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그중에서도 백길해수욕장은 3km에 이르는 광활한 백사장과 얕은 수심 덕에 사계절 내내 여행객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깨끗한 바닷물과 함께 여유로운 산책을 즐길 수 있으며, 근처 라마다프라자호텔&씨원리조트 자은도에서는 숙박과 워터파크, 조식이 포함된 다양한 패키지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호텔에서 바라보는 낙조는 자은도의 일몰 명소 중 단연 으뜸으로 꼽힌다.
분계해수욕장 또한 자은도를 대표하는 해변 중 하나다. 이곳에는 ‘여인송’이라는 전설이 서린 소나무가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남편을 기다리다 끝내 소나무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깃든 이 나무는 사랑의 상징으로 불리며, 많은 이들이 사진을 찍고 소원을 비는 장소가 되었다. 소나무 숲과 해안이 어우러진 분계해변은 한 폭의 동양화를 닮았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자은도의 매력은 자연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섬의 이름 자체가 ‘은혜를 갚는다’는 의미를 지닌 만큼, 전설과 이야기가 깃든 공간이기도 하다.
해안선을 따라 걸을 수 있는 ‘바다내음 나는 모래길’과, 낙조와 맞닿는 ‘해넘이길’은 이 섬을 진정한 걷기 여행지로 만들고 있다.
또한, 자은도는 고품질 마늘의 산지로도 유명하다. 좋은 토질과 바닷바람이 빚어낸 특산물은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더불어 갯벌에서는 세발낙지, 짱뚱어, 칠게 등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섬 동쪽 염전 풍경 또한 이색적인 볼거리다.
‘천사의 섬’ 신안, 그중에서도 자은도는 예술과 자연, 역사가 공존하는 특별한 섬이다. 천사대교를 지나 무한의 다리를 걷고, 바다 위에서 울려 퍼지는 피아노 선율을 들으며 보내는 하루는 잊지 못할 여행의 기억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