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고성군
푸른 수국이 숲길 곳곳을 수놓는 계절, 경남 고성에 ‘비밀의 정원’으로 불리는 만화방초가 다시금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2025년 6월 14일부터 7월 13일까지 만화방초에서는 제8회 수국축제가 열린다. 만화방초는 경상남도 민간정원 제8호로 지정된 곳으로, 봄에는 복수초, 여름에는 수국, 가을에는 상사화 등 사계절 꽃이 끊이지 않는 자연의 숲길이다.
‘만화방초(萬花芳草)’라는 이름처럼 만 가지 꽃과 향초가 어우러진 이곳은 단순한 정원이 아닌, 자연의 원형을 품은 정서적 쉼터로 자리 잡고 있다.
출처 : 고성군
고성군 거류면 은황길 82-91에 위치한 만화방초는 약 10만 평의 부지 위에 2만 평 규모의 야생 녹차밭과 700여 종의 야생화 정원, 산책로, 자연암석원 등을 품고 있다.
봄에는 얼레지, 여름에는 수국과 산수국, 가을에는 상사화, 겨울에는 산다화가 계절을 수놓으며, 녹차밭과 수국꽃길 사이로 흐르는 냇가에는 가재가 놀고, 개똥벌레가 날 정도로 생태적 보존 상태도 뛰어나다.
이곳은 상업적 개발을 지양하고, 오랜 시간 정성으로 가꾼 덕에 ‘비공식 정원’으로 알려졌고, 공식 개방 이후에도 조용히 자연을 음미하고 싶은 이들의 발걸음이 잦다.
특히 수국의 계절인 여름에는 축제에 맞춰 곳곳에 푸른빛과 연보라빛의 수국이 흐드러지게 핀다.
출처 : 고성군
토양의 성분에 따라 달라지는 수국의 색감은 같은 길이라도 전혀 다른 분위기를 선사하며, 야생화숲길과 계곡, 차밭 등 주요 동선마다 포토존이 마련돼 자연 속에서 사진을 남기기에도 제격이다.
산수국과 함께 자라는 수양홍도화, 공작단풍, 자엽안개나무 등의 나무들도 정원의 분위기를 더하며, 고미술품과 장승, 작은 폭포와 사방댐까지 다양한 볼거리도 숨겨져 있다.
입장료는 어른 4,000원, 초‧중‧고생과 어린이는 3,000원이며, 고성군민과 국가유공자, 장애인은 2,000~3,000원에 이용 가능하다.
반려동물은 자연 보호 차원에서 입장이 제한되며, 전 구역이 금연·금주 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흙과 돌로 이루어진 길은 비 오는 날 다소 불편할 수 있지만, 인공 구조물 대신 자연의 질감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산책로가 오히려 만화방초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출처 : 고성군
하절기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주차는 무료다. 참고로 축제 기간 동안 공연은 주말에만 열릴 예정이며, 날씨와 운영 여건에 따라 세부 일정이 일부 조정될 수 있다.
30년 가까이 한 사람의 손으로 다듬어온 만화방초는 어느새 고성의 여름을 대표하는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이름 모를 들꽃과 수국이 반겨주는 만화방초에서, 올여름은 자연이 주는 가장 아름다운 위로를 만나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