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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 위 타고 흐른다.. 숨겨진 비오는 날의 명소

by 트립젠드

구절산 폭포암과 출렁다리,
비 내린 뒤 더 빛나는 고성의 여름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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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경남 고성군 동해면 외곡1길 535에 자리한 구절산 폭포암은 여름철 비가 내린 직후 가장 빼어난 절경을 자랑하는 사찰로,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한다.


고성 구절산(해발 559m) 중턱의 깎아지른 듯한 벼랑에 자리한 폭포암은 그 위치만으로도 아찔한 아름다움을 뽐내며, 아래로는 시원한 물줄기를 쏟아내는 구절폭포와 바다, 들녘이 한눈에 들어오는 절경을 이룬다.


특히 비가 내린 뒤 구절폭포의 물줄기가 힘차게 떨어지는 모습은 보는 이의 숨을 멈추게 할 만큼 웅장하며, 출렁다리와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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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구절산의 이름은 아홉 개의 봉우리가 절벽처럼 이어진 산세에서 유래되었으며, 고려 시대 아홉 명의 수도승이 각기 다른 봉우리에서 독립적으로 수행하며 깨달음을 얻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이러한 영험한 산세 덕분에 폭포암은 수많은 이들이 속세의 번뇌를 씻고 마음의 평화를 찾기 위해 찾는 기도처로도 유명하다.


사찰로 향하는 길목의 108계단은 한 계단 오를 때마다 번뇌를 하나씩 내려놓으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 단순한 계단을 넘어 마음을 비우는 길이 된다.


폭포암 옆 구절폭포는 평소에는 물줄기를 보기 어렵지만, 장맛비가 내린 뒤에는 30m 높이의 절벽을 타고 쏟아지는 물이 장쾌한 소리를 내며 떨어져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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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 폭포는 용호폭포 또는 사두암폭포라고도 불리는데, 구절폭포에 살던 용이 승천을 앞두고 아낙네를 엿본 죄로 벼락을 맞아 몸은 구절폭포를 두른 암반이 되고 잘려나간 꼬리는 흔들바위가 되었다는 설화가 내려온다.


폭포의 오른쪽 등산로를 오르면 신비한 약수가 솟는 보덕굴과 백호굴을 만날 수 있으며, 흔들바위는 한 사람이 흔들어도, 열 사람이 흔들어도 같은 크기로 흔들린다는 전설로 유명하다.


구절폭포 협곡을 가로지르는 구절산 출렁다리는 고성 최초의 출렁다리로, 길이 35m, 지상 50m 높이에 설치되어 있다.


크고 작은 9개의 폭포 중 제3폭포 위에 놓인 이 다리는 특히 비가 내린 후 폭포와 어우러져 하늘과 땅을 잇는 듯한 장관을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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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출렁다리 위에 서면 폭포암과 절벽, 그리고 저 멀리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며, 발 아래 깊은 협곡은 아찔함과 설렘을 동시에 안겨준다. 이 때문에 많은 등산객과 여행객들이 이곳에서 사진을 남기고 여운을 즐기며 잠시 머문다.


폭포암의 대웅전 옆 암벽에는 금빛으로 빛나는 약사여래마애불이 자리하고 있어, 폭포 소리와 함께 더욱 경건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여름철 구절폭포의 물줄기는 한겨울에는 거대한 빙벽으로 변모하며 사계절 다른 매력을 지닌다.


비 내린 직후의 폭포암은 그야말로 속세의 오탁악세를 씻어내는 듯 청청한 기운을 전하며, 자연과 전설, 인간의 기도가 한데 어우러진 영험한 공간이 된다.


올여름, 마음을 비우고 싶다면 고성 구절산 폭포암을 찾아 그 장관을 온몸으로 느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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