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임실군
바람 한 점에 흔들리는 벚꽃잎이 머리 위로 흩날리고, 그 길 끝에는 따뜻한 국밥 한 그릇과 고소한 치즈 간식이 기다린다.
봄꽃과 미식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이색적인 봄 축제가 전북 임실 옥정호 일대에서 단 이틀 동안 열린다.
‘2025 임실 옥정호 벚꽃축제’는 오는 4월 5일부터 6일까지, 옥정호 출렁다리 앞 광장과 붕어섬 생태공원 일원에서 개최된다.
올해는 특히 ‘임실 방문의 해’를 맞아 더욱 다채로운 공연과 볼거리,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먹거리까지 풍성하게 준비됐다.
출처: 임실군
축제장 주변의 가장 큰 매력은 단연 벚꽃이다. 운암면에서 국사봉으로 이어지는 지방도 749호선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이름을 올린 명소로, 약 10km의 도로 양옆에 벚꽃이 터널처럼 만개해 장관을 이룬다.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옥정호를 배경 삼아 여유롭게 드라이브를 즐기다 보면, 그 자체로 완벽한 봄 풍경 속을 달리는 듯한 기분이 든다.
축제장에 도착하면 임실의 랜드마크인 옥정호 출렁다리가 맞이한다. 길이 207m에 달하는 이 다리는 붕어섬 생태공원과 옥정호 호반을 연결하며, 눈앞에 펼쳐지는 호수와 벚꽃의 조화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최고의 포토존으로 꼽힌다.
꽃놀이만으로는 아쉬운 이들을 위해 준비된 또 하나의 즐거움은 바로 임실의 먹거리다. 임실N치즈를 활용한 치즈붕어빵, 치즈떡볶이부터 소머리국밥, 섬진강 다슬기 수제비 등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음식이 축제장을 가득 채운다.
출처: 임실군
특히 옥정호 한우특화거리에서는 신선한 한우구이, 육회비빔밥, 불낙전골 등 제대로 된 한식 한 상을 경험할 수 있다.
봄바람을 맞으며 야외에서 먹는 따뜻한 국물요리는 여행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는 별미로, 미식가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기회다.
축제 첫날인 5일 저녁에는 트로트 가수 손태진, 김다현, 양지원, 강혜연이 무대에 올라 봄밤의 낭만을 더할 예정이다.
임실필봉농악이 전통의 흥을 더하고, 둘째 날에는 시민이 참여하는 노래자랑과 라인댄스 대회가 열려 함께 즐기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출처: 임실군
임실군은 교통 편의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운암면 쌍암리 일원에 마련된 임시 주차장에서 축제장까지 25인승 셔틀버스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상시 운행하며, 교통안전요원이 배치돼 혼잡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올해 봄, 단 이틀만 펼쳐지는 이 특별한 축제는 단순한 꽃구경을 넘어 지역 문화와 맛, 자연을 모두 담은 복합 경험을 제공한다.
벚꽃 터널을 지나며 맞이하는 호숫가의 봄, 출렁다리 위에서 즐기는 순간의 설렘, 그리고 입안 가득 퍼지는 임실의 풍미까지. 봄의 완성을 원한다면, 이번 주말 임실 옥정호로 향하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