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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 물드는 순간”.. 드라이브 끝판왕 낙조 스팟

by 트립젠드

서해가 붉게 물드는 순간
구봉도에서 만나는 특별한 해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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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구봉도 낙조 전망대)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구봉타운길 43에 위치한 구봉도는 이름 그대로 아홉 개의 봉우리가 이어져 있는 작은 섬이다.


지금은 간척지와 연륙교로 연결돼 대부도의 한 부분처럼 느껴지지만, 썰물 때는 갯벌을 따라 걸어서 접근할 수 있고 밀물이 차오르면 섬이 되는 독특한 지형을 보여준다.


특히 구봉도 북서쪽은 ‘안산 12경’ 중 3경으로 꼽힐 만큼 일몰 풍경이 아름답다. 바다 위에 우뚝 솟은 할배바위와 할미바위 사이로 붉은 태양이 떨어지는 장면은 서해안 최고의 장관으로, 계절과 날씨에 따라 색감이 달라 매번 새로운 인생샷을 남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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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구봉도 낙조 전망대)


구봉도의 핵심은 단연 낙조 전망대다. 원형과 사선을 활용해 해 질 무렵 노을빛을 형상화한 조형물 ‘석양을 가슴에 담다’는 사진가들 사이에서 필수 배경으로 손꼽힌다.


조형물 사이로 해가 지는 순간, 붉게 번지는 서해의 빛과 어우러져 대부도 최고의 포토존이 된다. 전망대에 서면 시화호와 서해가 맞닿은 풍경이 한눈에 펼쳐지고, 붉은 노을빛이 바다 위를 물들이는 장면은 감탄을 자아낸다.


특히 여름철에는 해수면 가까이 떨어지는 태양이 장시간 붉은 빛을 드리우며, 가을철에는 하늘과 갈대밭이 어우러져 낭만적인 풍경을 완성한다.


구봉도 일대 해안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갈대와 갯벌,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길은 서해 특유의 서정성을 담아내며, 저녁 무렵 걷다 보면 하루의 피로가 녹아내리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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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구봉도 낙조 전망대)


산책로를 지나면 개미허리 아치교가 나온다. 다리 이름처럼 잘록한 곡선이 인상적인 이곳은 바다 위를 걷는 듯한 특별한 체험을 선사한다.


만조 때는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풍경을 볼 수 있어 사진 명소로 꼽히며, 아치교에서 바라보는 구봉도 낙조는 관광 홍보 사진에 단골로 등장할 만큼 유명하다.


안산 시민뿐 아니라 수도권 여행객들에게도 구봉도는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로 각광받는다. 서울에서 차로 약 1시간 반이면 닿을 수 있어 당일치기 여행에 제격이다.


낮에는 대부해솔길을 따라 소나무 숲을 걸으며 여유를 즐기고, 저녁에는 낙조 전망대에서 일몰을 감상하는 코스로 하루를 채우는 사람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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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구봉도 낙조 전망대)


특히 주말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과 연인들로 붐비며, 사진작가들은 해가 떨어지는 ‘매직 아워’를 맞춰 삼각대를 설치하기도 한다.


구봉도 낙조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서해안에서만 느낄 수 있는 풍경과 감동을 선사한다. 석양빛에 물든 바다와 바위, 그리고 조형물이 만들어내는 한 장면은 계절마다 새로운 감흥을 주며, 바쁜 일상 속 잠시 여유를 찾으려는 이들에게 특별한 쉼표가 되어준다.


올해 수도권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올 만한 드라이브 코스를 찾고 있다면, 구봉도에서 석양을 보고 올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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