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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명장면 재현, 사랑나무 앞에서 만나는 감성 여행

by 트립젠드

천년을 지켜온 사랑의 상징

드라마 속 명장면의 배경지
노을빛 아래 인생샷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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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부여군 (부여 성흥산 사랑나무)


바람이 고요히 머무는 언덕 위, 성곽을 따라 걷다 보면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는 한 그루의 나무가 모습을 드러낸다.


가지를 넓게 뻗어 올린 그 나무는 오랜 세월을 견디며 이 땅을 지켜온 듯 묵묵하다. 붉게 물드는 하늘 아래 실루엣으로 서 있는 모습은 마치 한 편의 그림 같다.


누구나 한번쯤은 카메라에 담고 싶을 만큼 특별한 풍경이 기다리고 있는 곳이다.


400년 세월을 지켜온 사랑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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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부여군 (부여 성흥산 사랑나무)


충남 부여 성흥산성 정상부에는 수령 400년이 넘은 느티나무가 서 있다.


이 느티나무는 독특한 수형과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21년 8월 9일 천연기념물 제564호로 지정되었다.


독특한 뿌리 형태와 균형 잡힌 수형은 학술적으로도 보존 가치가 높으며, 자연과 역사가 만나는 특별한 현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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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부여 성흥산 사랑나무, 저작권자명 다님 9기 정다은)


가지가 반쪽 하트 모양을 그리며 자라 ‘사랑나무’라 불리는 이 나무는 성흥산을 상징하는 존재로, 멀리서도 뚜렷하게 눈에 들어온다.


또한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면 사랑이 영원히 이어진다는 전설이 전해져 연인뿐 아니라 가족과 친구들도 추억을 남기기 위해 찾는다.


나무 곁에 서면 부여 임천면은 물론 논산과 강경, 익산, 서천까지 시야에 담긴다. 날이 맑은 날에는 익산 용화산과 장항 제련소까지 조망할 수 있어 전망 명소로도 손꼽힌다.


2006년 방영된 사극 <서동요>에서는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 이야기를 담는 장면이 촬영됐으며, 이후 <대왕세종>, <계백>, <일지매>, <신의>, <대풍수> 등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 속 명장면의 배경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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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부여군 (부여 성흥산 사랑나무)


최근까지도 <호텔 델루나>, <바람의 화원> 등 작품에 등장하며 꾸준히 주목받고 있다.


사랑나무가 뿌리내린 곳은 가림성으로 불리던 성흥산성이다. 백제 성왕이 사비로 천도하기 전 축조한 산성으로, 성 둘레는 약 1,500미터, 성벽 높이는 3~4미터에 이른다.


성 안에는 우물 세 곳과 건물터, 성문 흔적이 남아 있어 과거 군사적 요충지였음을 보여준다.


금강을 거슬러 올라오는 적을 감시하기 유리한 위치 덕분에 사비성의 외곽 방어선 역할을 했으며, 백제 멸망 후에는 부흥 운동의 거점이 되기도 했다.


노을빛 아래 최고의 포토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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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부여 성흥산 사랑나무, 저작권자명 이주형님)


사랑나무는 그 자체로도 장관이지만, 해질녘이 되면 더욱 매혹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붉게 타오르는 노을이 나무의 실루엣을 감싸 안으며 완벽한 한 장의 사진을 완성한다.


실제 방문객은 “주차 후 잠시 오르니 탁 트인 경치가 펼쳐졌고, 해질녘 하트 모양의 나무를 사진에 담으니 환상적이었다”고 전했다. 이처럼 사랑나무는 누구나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장소로 입소문이 났다.


특히 사진을 좌우 대칭으로 맞추면 완벽한 하트 모양이 되기에 연인이나 가족 여행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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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부여 성흥산 사랑나무, 저작권자명 이주형님)


매년 이곳에서는 해맞이 축제와 백제 무명장졸 충혼제가 열리며, 나무 아래 펼쳐진 넓은 터전은 여행자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연중무휴로 개방되는 성흥산성 사랑나무는 주차 시설도 마련되어 있어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다. 다만 대중교통 접근성은 다소 떨어지므로 택시를 이용하는 편이 수월하다.


무엇보다 일몰 시간대에 맞춰 찾는다면, 누구도 잊을 수 없는 한 장의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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