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로 즐기는 꽃의 향연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함양 상림공원)
초가을 햇살이 고요히 내리쬐는 숲길을 걸으면, 바람결에 스치는 풀내음이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그 속에 알록달록한 빛으로 수놓인 꽃밭이 펼쳐지면 마치 다른 세상에 온 듯한 착각마저 든다.
다양한 빛깔이 어우러진 풍경은 잠시 눈을 멈추게 하고, 깊게 들이마시는 숨결 속에 계절의 향기가 스민다. 여유로운 걸음으로 숲을 따라가다 보면 꽃과 나무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풍경이 어느새 마음을 채운다.
그곳에선 특별한 비용 없이도 한껏 충만한 자연의 선물을 마주할 수 있다. 바로 경남 함양의 상림공원이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함양 상림공원)
상림공원은 지금 수많은 꽃들이 한창 자태를 뽐내고 있다. 짙은 보라빛의 버베나, 푸른빛을 머금은 사루비아, 그리고 흰색과 연핑크, 진분홍의 풍접초가 한자리에 어우러진다.
노란 솔잎금계국과 붉은빛의 코스모스, 주황빛 황화코스모스까지 차례로 피어나며 계절의 팔레트를 완성한다.
이곳에서는 흔히 보기 어려운 팜파스까지 감상할 수 있어, 꽃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그야말로 종합 선물세트 같은 공간이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함양 상림공원)
놀라운 점은 이 모든 풍경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이다. 입장료는 물론 주차비조차 받지 않는다.
한 방문객은 “공원 관리가 정말 잘 되어 있고 가족과 함께 힐링하기에 너무 좋은 곳”이라며 만족을 전했다.
여기에 햇살이 강하게 내리쬐는 만큼 양산이나 모자를 챙긴다면 더욱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전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함양 상림공원)
상림은 단순한 꽃밭이 아니다. 이 숲은 통일신라 시기 최치원이 함양의 홍수를 막기 위해 조성한 것으로 전해지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 숲으로 꼽힌다.
과거 대관림이라 불렸던 숲은 홍수로 인해 둘로 나뉘었고, 오늘날에는 상림만이 남아 그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갈참나무와 졸참나무가 우거지고, 왕머루와 칡이 얽혀 자연스러운 풍경을 이룬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함양 상림공원)
120여 종의 나무가 뿌리내린 이곳은 어린이들의 자연학습장으로도 활용되며, 봄의 신록과 여름의 녹음, 가을 단풍과 겨울 설경까지 사계절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특히 여름철에는 울창한 그늘 아래 돗자리를 펴고 앉아 있으면 도심에서는 느낄 수 없는 청량한 기운을 만날 수 있다.
숲 안에 조성된 오솔길은 연인과 가족이 함께 산책하기에 제격이며, 곳곳에 자리한 정자와 비석들은 역사의 흔적을 더한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함양 상림공원)
상림공원은 열린 관광지로 조성되어 누구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배려가 돋보인다. 완만한 경사로가 설치된 출입구와 휠체어 전용 산책로, 점자 안내판과 음성 안내까지 마련되어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
장애인 전용 주차장과 화장실은 물론, 유모차와 휠체어 대여 서비스도 제공해 세대와 상관없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약 120대가 주차 가능한 공간이 있어 차량 이동에도 불편이 없다. 공원 내 산삼유통센터에는 엘리베이터도 설치되어 있어 이동 약자를 배려한 구조가 눈에 띈다.
방문객의 편의를 세심하게 챙기는 이러한 시스템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모두를 위한 쉼터라는 가치를 더한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함양 상림공원)
한 관광객은 “부모님 손을 잡고 산책하기에도 좋고,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사계절 내내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이 공간은 단순히 꽃을 보는 것을 넘어 함께 시간을 보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경남 함양의 상림공원은 화려한 꽃밭과 천년 숲의 역사, 그리고 모두가 누릴 수 있는 편의성을 고루 갖춘 곳이다.
무엇보다도 무료라는 점이 놀라운 매력을 더한다. 특별한 비용 없이도, 사계절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이 숲에서 자연이 주는 진정한 휴식을 만날 수 있다.